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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혈관 진단 하루에 OK

심장혈관 진단 하루에 OK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9.09.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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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메이요클리닉 '심장혈관센터' 오픈
이영탁 센터장 "5년내 아시아 톱 목표"

입원을 하지 않고도 심장혈관질환 진료-검사-결과까지 하루에 할 수 있는 첨단 심장검사시스템이 아시아에서 첫 선을 보였다.

▲ 이영탁 교수
▲ 오재건 교수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센터장 이영탁 교수·공동센터장 오재건 교수)는 4일 미국 메이요클리닉과 협력해 심장혈관센터를 새롭게 확장 오픈했다.

그동안 심장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병원에 입원, 허벅지·손목 혈관을 절개해 침습적인 심혈관조영술을 받아야 했으나 삼성서울병원 심혈관센터가 확장 오픈함으로써 비침습적인 다양한 심장 영상진단이 가능하게 됐다.

삼성서울병원 심혈관센터는 빠른 진단이 필요한 경우 즉시 심장초음파 또는 CT·MRI 등을 실시, 수시간 내에 결과 판독을 할 수 있어 환자가 여러 차례 다시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필요한 영상을 얻어 곧바로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신속한 진단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전화를 이용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환자가 다음에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치료계획을 완료, 시술이나 약물요법 등을 곧바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세계적인 심장혈관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미국 메이요클리닉과 진료 및 연구분야의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메이요클리닉은 심장초음파실을 이끌고 있는 한국인 오재건 교수를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공동센터장으로 발령하는 파격 인사를 통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센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요클리닉이 현직 교수를 미국 이외 의료기관에 장기 파견한 것은 병원 건립 120년 역사 이래 처음이다.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오 교수와 메이요클리닉의 지원 속에 128채널 소마톰 플래시 CT·32채널 코일을 장착한 MRI·심장초음파 등의 첨단 영상의학장비를 잇따라 도입했다. 영상의학과·심장내과·심장외과·순환기내과·심장소아과·흉부외과 교수진이 참여하는 통합 진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작업도 함께 이뤄졌다.

첨단 영상의학기법을 이용한 심장혈관검사체계가 구축되고, 중환자실과 병실은 물론 수술실·심장혈관조영실·초음파검사실 등을 확충하면서 2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 가까이 걸리던 심장질환의 진료-검사-결과를 하루 만에 커버할 수 있게 됐다. 검사를 통해 이상이 발견된 환자는 수일 내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환자가 원하거나 해외 의료진과 공동 협진이 필요할 경우에는 메이요클리닉 심장혈관 전문의들과 화상진료를 통해 진료할 수 있도록 화상 원격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많은 돈과 불편을 감수하면서 해외에 원정진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이영탁 심장혈관센터장(흉부외과)은 "많은 케이스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료의 질"이라며 "5년내에 아시아 톱 심장혈관센터로 확고한 위치를 굳힐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심장혈관질환자들이 신속하게 진료와 수술을 받을 수 있고, 문턱을 낮춰서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센터로 키워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오재건 공동심장혈관센터장은 "의학기술을 혼자만 독점할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 전파함으로써 전체적인 질을 높여나가야 한다"며 "앞으로도 메이요클리닉과 삼성서울병원이 파트너십을 통해 윈윈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맡고 싶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한국인 심장혈관질환자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특성을 연구해 한국형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 어떤 첨단장비들 있나?

▲ 아시아에서 처음 도입한 소마톰 플래시 CT. 심장이 한 번 박동하는 사이에 촬영을 완료할 수 있어 정확한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소마톰 플래시 CT=세계에서 10번째 도입됐으며, 아시아권에서는 첫 번째 선보인 지멘스사의 모델이다. 2개의 X선관이 90도로 회전하면서 1초에 128개의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심장이 한 번 박동하는 사이에 촬영을 완료할 수 있어 심장운동에 의한 관상동맥의 움직임으로 발생하는 영상의 흐름 현상을 최소화 했다. 기존 CT의 방사선량에 비해 1/15 수준인 1밀리시버트(mSv)에 불과해 방사선 노출 문제를 최소화했다. 이중에너지 기법(dual energy CT)을 이용해 관상동맥의 협착 부분을 찾아낼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어 여러가지 심장검사를 함께 동원하는데 따른 환자의 불편과 부담을 줄였다. 급성 흉통환자에서 관상동맥증후군·폐동맥색전증·대동맥 박리증 등의 유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됐다.

32채널 코일 MRI=기존의 심장 검사 방식에 비해 검사 속도가 6배 향상된 32채널 코일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채택한 첨단 장비다. 준비시간까지 합해 1시간 정도 걸리던 기존 MRI 검사 시간을 20분 이내로 줄였다. 기존에는 진단이 어려웠던 심장근육 질환 등을 효율적으로 진단해 낼 수 있다.

하이브리드 심장혈관조영실=국내에 첫 선을 보인 하이브리드(Hybrid) 심장혈관조영실은 스텐트·풍선확장술 등 심장혈관조영술과 관상동맥우회수술 등의 심장수술을 한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복잡심장병 환자의 신속하고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심장초음파 검사실=3차원 영상화가 가능한 심초음파기기를 추가로 도입, 심장 내부의 이상을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검사실에서 진행하는 심장초음파 검사를 벽면에 부착한 LCD를 통해 외부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어 검사 리뷰와 협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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