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9 09:00 (월)
인플루엔자 '백신 주권' 확보했다

인플루엔자 '백신 주권' 확보했다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9.07.22 17:46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십자 세계 12번째 생산…'지씨플루주' 22일 식약청 품목허가
'신종플루' 백신도 올해 1000만 도즈 생산 가능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 온 인플루엔자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녹십자는 22일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인플루엔자 백신 '지씨플루주'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최종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녹십자는 지난 2월 영국국립생물의약품표준화연구소(NIBSC)로부터 올해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균주를 확보한데 이어 2일 준공식을 연 화순공장을 통해 양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녹십자는 7월 말까지 인플루엔자 백신 330만 도즈(dose·1회 접종량)를 생산, 가을 독감 예방접종 시즌에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전량을 외국에서 수입해 온 까닭에 공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현재 인플루엔자백신 원료는 미국·영국·독일·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네덜란드·오스트리아·체코·호주·일본을 비롯한 11개 국가만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전세계 90% 국가에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세계에서 12번째로 인플루엔자백신을 생산할 수 있게 된 녹십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국내 자체 방위력을 갖추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지씨플루주'는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보했다. 최신 시설을 갖춘 화순공장은 정제도·순도·수율 등에서 선진국 못지 않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는 연간 최대 5000만 도즈까지 생산할 수 있어 수입 인플루엔자 백신을 대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외수출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병건 녹십자 개발본부 부사장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의 치료는 항생제 투여, 항바이러스제 투여 등이 있으나 사회경제적 손실을 감안하면 가장 효과적이고 최선의 치료는 백신접종"이라며 "백신의 주권 확립은 수급불안 해소와 팬데믹에 따른 국가 위기의 대응, 백신 수입으로 인한 국부유출 방지, 국내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인플루엔자 백신 '지씨플루주'와 함께 미국 메드이뮨(MedImmune)사로부터 도입한 코 분무형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미스트(FluMist)'의 국내 시판허가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플루미스트'는 기존 주사용 백신과는 달리 콧속의 점막에 분사시키는 스프레이 형태다.

'플루미스트'는 소화기 계통과 간의 대사순환 경로를 통하지 않으면서 약물이 직접 인체의 순환기를 통해 유입되도록 하는 경점막 약물전달 시스템으로 기존 백신보다 탁월한 면역을 획득할 수 있고, 주사에 공포감을 갖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쉽게 접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현재 신종플루 백신을 시험 생산하고 있는 녹십자는 올해 1000만 도즈 규모의 신종플루 백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녹십자는 식약청 허가를 획득하는 대로 정부에 신종플루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