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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의학' 세계적 전문가 한국에 모인다

'재생의학' 세계적 전문가 한국에 모인다

  • 이석영 기자 lsy@kma.org
  • 승인 2009.07.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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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세계조직공학재생의학회 세계대회 서울 개최...오카노 교수 등 석학 대거 참석

손상된 인체 조직이나 장기의 기능을 복원하는 첨단 의학분야인 '재생의학(Regenerative Medicine)'의 세계적 석학들이 한국에 모여 최신 연구결과를 공개한다.

재생의학은 줄기세포와 조직공학을 근간으로 각막·심장·연골·인공피부 등 신체의 각 조직을 만들어내는 분야로서 기존 의학기술로는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나 장기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는 심각한 장기손상 환자 치료의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원중인 세포응용연구사업단(단장 김동욱·가톨릭의대)과 한국조직공학재생의학회는 제2차 세계조직공학재생의학회 세계대회를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3년마다 대륙을 돌아가며 열리는 이 대회는 2006년 미국 피츠버그에서 처음 열렸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첫 개최국이다.

재생의학 분야 70여명의 세계적 석학을 비롯 약 2000명의 전세계 의학자 및 줄기세포 연구기관 대표 등이 참석하는 이번 대회에는 줄기세포·재생의학·조직공학·세포치료제·바이오장기 등의 최신 연구결과를 담은 1200여편의 연제가 발표될 예정이다.

줄기세포 바이오프로세싱, 바이오리액터 기술, 연골공학 및 복원 등을 주제로 한 33개 심포지엄과 생체적합성과 생분해, 피부재건, 간 조직공학 등 17개 일반 세션이 마련됐다.

각막·심장조직 처음 만든 오카노 교수 강연
특히 세계 최초로 각막조직과 심장조직을 만들어 이식에 성공한 일본의 오카노 히데유키 교수(게이오대학), 생체내 신경줄기세포의 생존과 증식에 필수적인 신호전달체계를 규명해 뇌졸중·파킨슨병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한 로날드 맥케이 박사(미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 배아줄기세포와 발생생물학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생물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신이치 니시가와 박사(RIKEN) 등이 참석, 각 분야 최고 수준의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김정만 세계조직공학재생의학회 대회장(왼쪽)과 김동욱 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
또 앤드류 나기 박사(캐나다 마운트 시나이병원)와 한국의 김광수 박사(하버드의대)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역분화줄기세포의 구축 및 활용에 대해 발표하며, 올리버 브뤼스틀(독일 본대학)·안토니 아탈라 박사(웨이크포리스트의대)·제프리 허블(스위스 로잔공대)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숙여지는 대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 분야 최신 지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번 세게대회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김정만 대회장(가톨릭의대 정형외과)은 "미국에서 첫 대회가 열린 뒤 유럽이나 일본에서 두번째 대회가 열릴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한국에서 개최된 것은 우리나라에 큰 의미가 있다"며 "현재 다소 침체돼 있는 국내 줄기세포 연구가 다시 꽃 피우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 역시 "배아줄기세포 논문 수만 따질 때 세계 4위까지 기록했던 국내 연구가 최근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지만, 역사가 짧은 재생의학은 국가간 수준이 거의 비슷해 우리나라가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는 분야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나라 보다 의공학 분야가 많이 발달돼 있어서, 적극적인 투자가 뒷받침 된다면 세계 우위를 점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세계대회는 200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국제줄기세포 서울 심포지엄'과 함께 개최된다.

조직공학·재생의학 어디까지 왔나?
조직공학은 약 20년 전인 1987년 하버드의대의 조셉 반칸티와 MIT 화학공학과의 로버 랭커가 처음 개념을 정립한 이후 전세계적으로 연구가 발전해오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가 활성화 되면서 조직공학은 재생의학으로 거듭났다. 쉽게 말해 과거 조직공학의 재료였던 티타늄이 이제는 줄기세포로 바뀐 것. 현재 실용화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는 각막과 심장조직, 연골·인공방광·인공질·인공피부·뇨관 등이 꼽힌다.

국내에서는 민병현 아주의대 교수(아주대병원 세포치료센터)팀이 연골재생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돼지의 연골세포를 배양해 세포기질만을 모아 인체에 이식,연골재생을 유도하는 연구다. 이 방법이 성공하면 자가연골 배양 방식의 5분의 1 수준으로 치료비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실용화까지는 약 6개월 정도 남아있는 상태.

국내 재생의학 발전을 위해서는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정부와 민간기업의 투자가 절실하다. 올해 줄기세포 연구비 규모는 350억원 정도. 미국이 매년 1조원을 투입하고, 가까운 일본도 해마다 1700억원을 쏟아 붓는 것과 비교가 안된다.

최근 정부는 앞으로 3년내 줄기세포 연구비를 2배 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계는 황우석 사태 이후 4년의 공백기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이보다 훨씬 더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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