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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약, 지는 약?…⑧알비스와 레바넥스

뜨는 약, 지는 약?…⑧알비스와 레바넥스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9.05.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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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궤양제 시장에는 유난히 두각을 보이는 국산약이 많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스티렌'(동아제약), 발매 1년만에 연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레바넥스'(유한양행) 등은 모두 국내 제약회사가 자체 개발한 신약들이다.

최근에는 늦깎이 블록버스터로 '알비스'(대웅제약)가 주목받고 있다.

알비스는 대웅제약이 개발한 복합제 신약으로, 기존에 많이 사용돼온 위산분비 억제제 '라니티딘'과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을 억제하는 '비스무스', 점막보호제 '수크랄페이트' 등 3가지 성분을 한 알에 담아 복약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

하지만 이러한 장점만으로는 불과 2년전 50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280억원으로 무려 5배 이상 늘어난 상황을 전부 설명하기 어렵다.

대웅제약측은 "과거에 제품 포지셔닝 과정이 다소 적절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제품의 주요 타깃을 위궤양에서 위염으로 보다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지난해부터 영업과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공을 들인 만큼 성장한다'는 단순 시장 논리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맞는 말이다. 여기서 더 깊숙히 들어가면 근본적인 원인은 제품 자체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있다. 싼 값에(486원), 폭넓은 적응증으로 기저질환에 관계없이 두루두루 쓸 수 있어 "약방에 감초"와도 같은 약이라는 점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전문의약품 중 일반의약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반대로 같은 측면에서 최근 주춤하고 있는 '레바넥스'의 위치를 다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레바넥스는 첫번째 가역적 위산펌프길항제(APA)로서 프로톤펌프억제제(PPI)의 단점을 보완하는 약으로 등장했지만, 역류성 질환에 대한 적응증을 확보하지 못해 PPI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다른 위염·위궤양치료제에 비해 높은 가격대(200mg 상용량 기준 1032원)는 고가약 삭감에 대한 압박이 심한 상황에선 부담으로 작용한다.

더욱이 새로운 PPI제제의 출시 이후 PPI제제가 '대세'를 형성하게 되면 운신의 폭이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레바넥스가 가야할 길은 두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PPI제제 보다 다소 저렴한 가격(판토록40mg 1435원, 파리에트20mg 1596원)과 애국심 마케팅으로 살아남거나,'역류성 식도염'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해 PPI제제들과 제대로 한 판 붙는 것이다.

역류성 식도염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은 빠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께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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