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보건의료·언론 간담회…첨단의료복합단지 논의
의료관광 활성화·의료전달체계 확립 협력키로
부산지역 보건의료계와 언론계가 의료산업화를 통한 지역경제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 협력키로 했다.
부산광역시 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약사회·간호사회는 26일 낮 12시 부산롯데호텔 42층 밸뷰룸에서 지역 신문·방송 등 언론계 인사들을 초청, 간담회를 열고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와 부산의료관광·부산지역 환자의 수도권 유출 방지 등 의료현안을 논의했다.
최남섭 부산시청 의료관광계장은 '부산의료관광 현황' 발표를 통해 '메디투어'를 차세대 부산의 성장동력으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한 뒤 "풍부한 의료기관과 가격 경쟁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부산이 아시아 최고의 의료관광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수익과 고용창출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의료를 부산의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인세 부산대 총장은 "의료는 이제 산업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그동안 부산을 먹여 살린 조선업이 한해 300억 달러를 채 벌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외국 제약사에 매년 450억 달러 정도의 로열티를 물고 있다. 이런 악순환 구조를 빨리 깨지 않으면 우리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박남철 부산대병원장은 부산지역 환자의 수도권 유출 원인으로 △수도권으로의 국력 집중심화 등 정치·사회적 원인 △경제의 서울 종속 등 경제적 원인 △수도권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등 사회·문화적 원인 △지방 주요 종합병원의 입원실 부족 등 의료적 원인 등으로 분석한 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방분권 강화와 수도권 원정진료에 따른 비용 증가 문제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병용 부산대 의무부총장은 동네의원은 수술을 요하는 중환자를 지역 3차 병원으로 보내고, 3차 병원은 수술한 환자를 동네의원으로 다시 보내주는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간담회를 주관한 정 근 부산시의사회장은 "의료계의 현안을 놓고 지역 보건의료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만 해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이 같은 모임을 자주 열어 갈등관계로만 비쳐진 보건의료계가 상생하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사회공헌과 지역공동체 번영을 위해 앞장서자"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인세 부산대 총장·김성규 대한결핵협회장·소동진 대한의사협회 고문·박희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임병용 부산대 의무부총장·정 근 부산시의사회장·이준배 부산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신성호 부산시치과의사회장·하태광 부산시한의사회 부회장·옥태석 부산시약사회장·권경자 부산시여자의사회장·오무영 부산시의사회 총무부회장·이영택 부회장·이을라 부산시간호사회 부회장·서덕준 동아의대 학장·박남철 부산대병원장·남경진 동아대의료원장·김기천 부산시 보건위생과장을 비롯 지역 언론사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 부산지역 보건의료계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