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석요법합동전문위원회 지음/윤영석 감수·옮김/대영출판사 펴냄/4만원
현재 혈액투석 환자는 세계적으로 140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미국과 유럽에 각각 25%, 일본에 18%의 환자가 있다. 또 매년 약 7%의 신환이 발생하고 있는 점도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간 150억달러가 혈액투석비용으로 쓰여지는 등 사회·경제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국내에도 3만 1000명의 혈액투석 환자가 고통받고 있다.
한가지 유의미한 점은 미국이 혈액투석분야의 가이드라인을 선도하고 있지만 환자 생존율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우리와 일본이 60%선인데 반해 35% 내외에 머무르고 있다. 대부분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미국 국립신장재단의 기준에 맞추고 있는 우리로서는 고민해봐야할 문제이다.
이번에 일본 투석요법합동전문위원회에서 펴낸 <혈액정화요법>의 감수와 번역을 맡은 윤영석 원장(윤영석내과의원 신장센터)은 이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유를 꼽는다. ▲평균 수명(미국 77세·일본 82세) ▲심혈관계 사망비율(미국 50%·일본 20%) ▲동정맥 통로 개설 차이(미국 AVG 52%·일본 AVF 92%) ▲수질과 투색액 관리기준 차이 ▲혈액 투석 때 혈류속도 차이(미국 고속·일본 저속) ▲투석시간(미국 210분·일본 240~300분) ▲당뇨병·고혈압 등 발생빈도 ▲의료보험제도 차이(일본 전액 국가부담) 등.
윤 원장은 국내 투석환자의 특성이 민족적 유사성이나 체구·식습관·문화·질병의 양상 등과 국가의 재정지원 형태에서 검토했을 때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일본에 가깝다며 미국에 경도된 투석분야 연구를 비판적으로 접근하자고 말한다.
윤 원장이 책속에서 접목할 부분으로 언급한 내용은 이번에 일본 의학회에서 제시한 11가지 투석조건이다. ①투석간 체중 증가율:건체중의 4~6% ②투석시간:5시간 이상 ③Kt/V(표준투석량):1.6 이상 ④혈청인산농도:4.0~5.5mg/dL ⑤Hct:30~35% ⑥혈청알부민 농도:4.0g/dL 이상 ⑦nPCR치(단백섭취량):0.9~1.2g/kg/day ⑧%CR 생산속도:100% 이상 ⑨β2-MG농도:30mg/L 이하 ⑩심흉비(CTR):50% 미만 ⑪평균혈압:100~120mmHg. 이와 같은 조건에 미국 국립신장재단의 'K-DOQI가이드라인'을 응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윤 원장이 이번에 옮긴 <혈액정화요법>은 이번이 다섯 번째 개정판이다. 일본 투석요법합동전문위원회에서 활발한 연구활동과 함께 지속적으로 결과물을 내놓고 있기에 가능하다. 모두 1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혈액투석에 관해 다양하고 자세한 접근이 돋보이며 주요 내용은 표나 그림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이해를 돕고 있다(☎02-2285-4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