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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석면 의약품 명단 하루만에 '수정'

식약청, 석면 의약품 명단 하루만에 '수정'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9.04.1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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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1122품목 아니라 1082품목만 보험적용 중지
제약사들, 오락가락하는 식약청 때문에 못살겠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9일 석면 의약품 제약사 및 의약품 명단을 공개한 것과 관련 일선 제약사들이 명단에 문제가 많다며 분개하고 나섰다.

석면이 함유된 탈크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의약품이 명단에 공개된 것은 물론 식약청이 발표한 품목수(1122)보다 적은 품목(1082)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통보했기 때문이다. 하루만에 의약품목수가 줄어들어 식약청 행정에 대해 제약사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또 식약청은 판매·유통금지 품목의 처방조제시 알림창을 운영하겠다고 했으나 일선 병의원이나 약국에서는 판매·유통금지된 의약품에 대한 알림창이 아직 뜨지 않아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면 파동와 관련 한림제약은 '갈도나우정'과 '미도캄정 100mg'은  2006년 2월 판매중지했으며 유효기간이 도래해 폐기 대기중인 제품이라며 식약청 명단에 포함된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2개 품목을 제외한 17개 품목은 2006년 7월 5일부터 탈크 원료가 없는 원료로 의약품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도 2000년 이전부터 고가의 일본산 탈크를 사용해 모든 의약품을 제조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덕산약품 탈크 사용 3품목은 외주업체에서 생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미약품은 국민정서 등을 감안해 이번에 명단에 포함된 3개 품목을 즉각 회수·폐기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동국제약은 "현재 생산중인 모든 의약품은 일본산 탈크를 사용하는 제품"이라며 "2007년 5월 덕산약품에서 공급하는 탈크 원료를 구입해 사용하려고 했으나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이후부터 일본산 원료를 사용해 안전한 제품이다"고 해명했다.

동국제약은 식약청이 발표한 명단에 23개품목(인사돌 등)이 포함됐는데 위탁생산 4품목을 제외한 19개 품목은 덕산약품에서 공급한 탈크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도 "덕산약품에서 제공한 탈크 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중에 있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제품이 출고되지 않았는데 회사 이미지가 많이 내려가 영업에 큰 손실을 보게 됐다"고 걱정했다.

제약사들이 불만이 거세지자 식약청은 10일 최초 발표한 품목수와 차이가 나는 40개 품목은 제조업체에서 탈크를 사용한 품목으로 식약청에 보고했으나, 품목허가 서류에는 탈크를 사용하지 않은것으로 되어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고 해명했다.

이렇게 오락가락 하는 식약청의 행정에 대해 일부 제약사들은 "식약청이 애초부터 제대로된 검사기준을 도입했으면 피해는 그만큼 줄였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명단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탈크 원료를 사용했는지 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제약사들이 입는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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