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방접근 융합수술로 '척추후만증' 치료
우리들병원 척추변형치료팀 'Neurosurgery' 발표

국내 의료진들이 흔히 꼬부랑 허리로 불리는 척추후만증을 전후방접근 융합수술을 통해 자연스럽게 복원할 수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를 <Neurosurgery>에 발표,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들병원 척추변형치료팀(장지수·이상호·김정목·민준홍·한경미·맹대현)은 허리가 앞으로 굽는 척추후만증 환자들이 전후방접근 융합수술을 통해 척추의 자연스러운 각도를 복원, 허리와 다리의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척추후만증은 측면에서 볼 때 C자형의 정상적인 허리라인이 디스크와 관절의 퇴행성 변형 때문에 1자가 되면서 앞으로 굽는 난치성 질환. 근육의 위축과 힘이 떨어져 바로 선지 5∼10분도 되지 않아 허리가 구부정해지며, 장시간 서 있거나 오래 걷기 힘들다. 아울러 극심한 요통과 다리까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무릎과 엉덩이 관절의 퇴행과 변형을 부른다. 척추후만증은 좌식문화를 갖고 있는 아시아의 50세 이후 고령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장지수 원장을 비롯한 우리들병원 척추변형치료팀의 이번 논문은 세계적인 척추외과의사들의 호평과 함께 <Neurosurgery> 편집위원회로부터 의사 재교육(Continuing Medical Education, CME) 논문으로 선정, 주가를 올렸다.

우리들병원 척추변형치료팀이 시행하고 있는 '전후방접근 척추융합술'은 전통적인 뼈융합술과는 달리 앞쪽에서 척추 앞부분의 디스크 높이를 충분히 높여준 뒤 뒤쪽 등허리로 접근, 젓가락을 찌르듯이 나사못을 고정하는 수술법. 우리들병원은 '전후방접근 척추융합술'은 자연스런 척추곡선 각도의 복원과 최소절개로 수혈이 필요 없고, 회복이 빠르다고 밝혔다.

장지수 원장팀은 21명의 척추후만증 환자(평균 64.5세)를 대상으로 전후방접근 융합수술을 시행한 후 2년 이상(평균 32개월) 추적관찰한 결과, 척추불균형이 19.5mm에서 -15.8mm로 교정됐으며, 다시 굽지 않고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오스웨스트리 척추기능 장애지수는 수술 전 56.2%에서 36.7%로 조사됐다. 평균 통증등급은 요통 7.8→3.0, 하지통 8.1→2.6으로 호전됐으며, 환자 만족지수는 85.5%였다.

이번 논문에는 5명의 세계적인 척추 신경외과 의사들의 코멘트가 함께 실렸다. 에드워드 벤젤 교수(미국 클리브랜드 척추센터)는 "의료진들이 환자 치료를 결정할 때 가이드라인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정보"라고 평가했으며, 볼커 손타그 전 미국척추신경외과장은 "퇴행성 척추후만증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라며 호평했다. <Neurosurgery> 편집진은 의사재교육(CME) 논문으로도 선정, 출제된 문제를 풀면 연수평점을 획득할 수 있도록 교육자료로 활용키로 했다.

오랫동안 척추후만증 연구를 진행해 온 장지수 원장은 "이번 논문으로 척추융합수술 시 자연스런 곡선복원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른 척추의사들의 치료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뒤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노년이 길어진 만큼 앞으로 환자들이 삶의 질을 고려한 적극적인 치료로 허리를 쉽게 펴고, 걷도록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