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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주여성 체계적 건강관리 필요

결혼 이주여성 체계적 건강관리 필요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9.02.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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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인구협 실태조사...임신여성 5명중 1명 빈혈

국제결혼을 통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여성의 경우 대부분(91.7%) 산전진찰을 받고 있으나, 국내 기혼여성(99.8%)에 비해서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가 17일 발표한 베트남·필리핀 등 18개국 출신 국제결혼 이주여성 9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식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주여성들이 의료기관에 가지 못하는 이유로 진료비 부담과 언어장애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보건소 등 공공기관을 방문한 결혼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실태조사는 대부분 입국 직후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는 결혼 이주여성의 건강상태와 의료기관 이용 등 생식건강에 관한 실태를 파악해 정부지원을 체계화하기 위해 실시됐다.

2007년 국제결혼은 3만 8491건으로 전체결혼 가운데 11.1%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88년 5월 현재 국내거주 결혼 이주여성은 12만 8000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결혼당시 평균 연령은 외국인 부인과 한국 남편이 각각 24.5세와 38.6세로 평균 연령차이는 14.1세로 나타났으며, 한국말은 '짧은 생활언어 가능' 59.7%, '간단한 단어 구사' 26.5%, '거의 이해 못함' 1.6% 등으로 약 30%가 한국말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최종출산아 모유수유율은 80.0%로 국내 기혼여성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평균 모유수유기간은 8개월 정도인 가운데 이주여성들은 체질량지수(BMI)가 18.5 미만인 저체중이 17.6%를 차지해 임산부에 대한 영양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임신·출산 후 합병증은 빈혈 19.6%, 산전·후 출혈 9.4%, 저체중이나 임신중 체중증가 미달 8.3%, B형간염 8.2%로 임신과 출산 과정에 체계적인 건강관리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본인 또는 아동이 보건소를 이용한 경험은 82.6%로 높게 나타났으며, 보건소 이용실태는 무료 건강검진이 44.3%로 가장 많았고 임산부 철분제 수령 34.8%, 영유아 건강검진 29.4% 등의 순이었다. 건강보험이나 의료급여가 없었다는 여성은 11.3%로 2005년 조사결과(미래인력연구원)의 23.6% 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복지부가 화성(경기) 홍천(강원) 천안·홍성(충남) 진안(전북) 곡성·함평·해남(전남) 의성(경북) 진주(경남) 등 10곳의 지역에서 실시한 보건소 모자보건통역서비스 시범보건소와 다른 지역 보건소를 비교한 결과 임신중 건강교육 경험율과 보건의료서비스 이용율은 시범보건소가 57.9%와 88.4%로 다른 보건소의 50.8%와 79.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원희 복지부 모자보건과장은 "결혼 이주여성은 상당수가 입국 1년내 임신·출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건강한 자녀를 낳기 위해서는 초기에 보건소 등을 통한 임산부 집중지원이 중요하다"며 "임산부 철분제 지원·영양보충 사업·신생아 및 영유아 건강검진 등의 건강관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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