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엽 줄기세포에 고온열치료법 적용…암세포 증식력 저하
강북삼성병원 성체줄기세포연구소 이교원 교수팀 'Cancer'지 발표
암실질세포가 아닌 암세포를 지지하는 줄기세포를 치료함으로써 암세포의 증식력을 떨어뜨리는 새로운 방식의 암 치료개념이 제안됐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성체줄기세포연구소 이교원 교수·조정아 박사팀은 중간엽 줄기세포에 의한 암 세포의 증식 및 전이 증가가 고온열치료법(Hyperthermia)에 의해 저해될 수 있음을 국내 처음으로 증명했다.
이 교수팀은 지방과 양수에서 채취한 중간엽 줄기세포에 각각 고온열치료법(항암치료의 보조요법으로 인공적으로 신체의 중심 온도를 약 43℃까지 올려 치료하는 방법)으로 45분간 43℃ 가열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눈 후 여기에서 분비된 기질 분비물을 유방과 난소에서 채취한 암세포에 처리했다. 처리결과 고온열치료법을 사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고온열치료법을 사용한 그룹이 암세포의 세포 증식력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퍼져있던 암세포 핵이 응집돼 붕괴되는 양상도 관찰했다. 이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지난 1월 15일 미국 암연구 분야 권위지인 <Cancer>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교원 교수는 "지금까지의 화학요법 등 암 치료는 암 실질세포에만 초점이 맞춰졌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암세포를 지지하는 줄기세포를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기반이 이뤄졌다"며 "이번 연구는 암 치료 방식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중간엽 줄기세포에서 나온 어떤 분비물이 암을 전이시키고, 억제시키는지 밝혀내는 것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암 치료법은 암세포를 억제하거나 사멸을 유도하는 방향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암 조직 내 기질세포와 특히 기질세포의 뿌리가 되는 중간엽 줄기세포(MSC)가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중간엽 줄기세포를 통제하기 위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