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을 몰라도 너무 상심할 필요는 없다. 두 약 모두 ARB계열의 고혈압치료제로, 올메텍은 같은 계열약 중 처방액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웅제약의 주력품목이고, 살로탄은 종근당이 이제 막 출시한 코자(로살탄)의 제네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로탄의 성장세가 무섭다. 살로탄은 지난 11월 출시 이후 2개월만에 원외처방액 24억원을 넘어섰다(미래에셋증권 분석). 덕분에 11월 대비 12월 종근당의 원외처방액 증가율도 27.7%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상승세의 원인으로 "약이 좋아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이번에 종근당이 작정하고 나섰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종근당은 그동안 애니디핀(노바스크)·리피로우(리피토) 등 심혈관계 주요 블록버스터의 제네릭을 비슷한 시기에 내놓고도 한미약품·유한양행 등에 선두 자리를 내준 전례가 있어 이러한 추측에 더욱 힘이 실린다.
한편 올메텍의 성장세는 주춤하다.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ARB계열 고혈압치료제 시장이 전년 대비 약 20% 성장한데 비해 올메텍의 점유율은 변화가 없거나 소폭 하락했다.
성장세가 위축될 것이란 예상에 비하면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지만 원개발사인 다이이찌산쿄의 판권 회수설이 모락모락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시작한 공동 영업은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제네릭으로 인한 ARB제제의 시장 재편이 불가피해 '영업의 힘'을 받은 두 약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