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회 19일 표준화 환자대상 진료시험'
전문의자격시험 1차 합격자 316명 대상…총점 5% 반영
대한가정의학회가 전문의자격시험에 '표준화 환자대상 진료시험(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 CPX)'을 도입했다.
대한가정의학회는 19일 서울의대 종합실습실에서 전문의자격시험 2차 실기시험으로 CPX를 실시했다. CPX는 표준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수행능력을 평가하는 실기시험 중 하나로 오전과 오후 각 8개조로 나눠 실시됐다. 수험생 1인당 시험시간은 10분으로 2개 문항이 출제됐다.
신호철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성균관의대 교수·강북삼성병원)은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질적인 발전과 진료 현장에서 실제 환자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학회 자율적으로 CPX를 도입키로 했다"며 "CPX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약 5000만원에 달하는 학회 예산을 투입해야 하지만 흔한 질환에 대한 포괄적 진료를 맡고 있는 1차 의료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 학회 차원에서 실기시험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신 이사장은 "올해 처음 도입하는 시험이라 총점이 5% 밖에 안되지만 점차 비중을 늘리고, 중장기적으로 슬라이드시험을 대체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PX 도입과 준비는 물론 시험을 총괄하며 차질없이 시험진행을 위해 동분서주한 조정진 대한가정의학회 고시이사(한림의대 교수·한림대학교성심병원)는 "현행 슬라이드시험은 객관성이나 실용성을 평가하는데 장점이 있지만 실제 임상수행능력을 평가하기에는 타당성이나 교육목표 및 과정과의 연관성을 평가하기에는 미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CPX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진료능력과 태도를 보유하고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유용한 실기시험방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임상진료현장에서 어떻게 환자를 진료하는지를 평가하는 실기시험은 지난 2005년 1월 21일 대한성형외과학회가 전문의 2차시험에서 객관구조화진료시험(Objective Structured Clinical Examination, OSCE)을 도입한 것이 처음. OSCE는 진료의 단면·수기과정을 평가하는 반면 CPX는 표준화 환자를 이용해 진료의 전체를 모두 살펴보는 시험으로 차이가 있다.
CPX는 대한신경과학회가 2007년 1월 26개 전문과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첫 선을 보였다. 신경과학회는 2차 시험에 슬라이드 및 동영상 70%, 구술 15%, CPX 15%를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