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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불가능 말기간암 치료 "새 길 열렸다"

절제불가능 말기간암 치료 "새 길 열렸다"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8.12.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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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간암치료팀...방사성동위원소 치료법 국내 첫 도입

그동안 절제수술이 불가능했던 말기 간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이 국내에서 처음 시도돼, 간암 환자의 생존률과 삶의 질 향상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김윤환 고려의대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간암치료팀(영상의학과 김윤환 조성범 박상준ㆍ소화기내과 엄순호ㆍ핵의학과 최재걸 교수)이 호주 시드니의대 영상의학과 왕신창 교수와 함께 절제 불가능한 말기 간세포암 환자에게 간동맥색전술 대신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를 국내 최초로 도입, 시술이 이루어진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비롯 홍콩ㆍ싱가포르ㆍ타이완 등에서만 시행돼 온 이 치료법은 2006년 의료시설에 따라 복합형 치료형식, 용량 결정 표준화를 목적으로 발족한 국제기구 '방사성 색전 밀봉선원요법 종양학 컨소시엄(REBOC)'의 합의에 기초해 절제 불가능한 간암에 대한 유망한 치료법 선택항목으로 격상되는 등 국제적으로 공증된 치료법 가운데 하나이다.

이 시술방법은 기존 간동맥 색전술과 동일한 방법으로 시술되지만 간암 조직에 이르는 간동맥에 얇은 관을 삽입한 후 항암제와 색전물질을 사용하는 대신 방사성 동위원소인 'Yttrium-90(이트륨)'을 직접 도달케 해 방사능으로 간암조직을 치료하는 것이 특징이다.

암조직의 원인ㆍ크기ㆍ위치ㆍ수 등과 관계없이 간에 있는 악성종양에만 고용량의 방사성 동위원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주변 정상 간조직에는 전혀 손상없이 악성 종양조직만을 파괴하게 된다. 따라서 부작용이 거의 없고 치료효과가 높을 뿐만 아니라 치료 횟수도 기존 색전술 10회 이상에서 1~2회 치료에 국한돼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

1시간내외 시술이 이루어지며 통증이 거의 없고 환자상태에 따라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기존 색전술 시술때에는 광범위한 암조직에 열발생으로 인한 통증이 컸고 통상 최소 3~6일간 입원해야만 했다.

치료결과도 기존의 치료법보다 대장암으로부터 전이된 간암의 경우 생존율을 2배이상, 그리고 TTP(Time to Progressive Diseaseㆍ치료후 재발 혹은 새로운 병소가 생길 때까지 걸리는 시간)를 5배 이상 증가시켰고, 원발성 간암인 간세포암의 경우도 생존을 9.4개월까지 증가시켰다는 연구결과가 국제적 저명학술지 <Journal of Surgical Oncology> <J. Radiation Oncology Biol. Phys.> 등에 보고된 바 있다.

특히 이 시술법은 2002년 미국 FDA와 2003년 EU를 비롯 호주ㆍ싱가포르ㆍ대만ㆍ홍콩ㆍ뉴질랜드 등에서 전세계 8000여명의 간암 환자에게 시행됐으며, 국내에서는 8월 식품의약품안전청(KFDA)에서 정식 사용 허가를 득해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12월 10일과 12일 최초로 한국인 4명에 대해 이 시술이 시행됐다.

공동연구팀으로 국내 유수의 9개 종합병원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서울대ㆍ서울아산ㆍ세브란스ㆍ국립암센터ㆍ원자력ㆍ강남성모ㆍ부산대ㆍ전남대병원)에 내년 상반기에 관련 시술법을 전수할 예정이다.

이번에 국내 처음 도입해 시술하고 있는 김윤환 고려의대 교수(고려대 안암병원 영상의학과)는 "그동안 치료자체가 어려웠던 절제 불가능한 원발성ㆍ전이성 간암환자에게 기존 치료법보다 1~2회 치료만으로도 더 큰 치료효과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술법"이라며 "향후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한국인들에게 특히 빈발하는 간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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