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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이 국력

출산이 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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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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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철신(충남 부여 현대내과)
발생학적으로 보면 대음순이 막혀야 음낭이 되고, 음핵이 비대되어 음경이 되는 것이니 여성에서 진화돼야 남성이 되는것이다.

하지만 오염된 환경에선 환경호르몬이 이러한 진화를 방해하므로 장차 남자의 숫자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최근에 딸을 낳으려고 애쓰는 부부가 많아졌다. 아들보다 딸은 키울 때 온순하고 말도 잘듣고 사춘기도 잘 넘기고 커서도 정이 많고 따뜻한 마음으로 부모를 섬긴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래서 인지 아들만 둔 부부는 꽤 측은하다. 이처럼 미래에는 남녀의 성비가 역전될 조짐이고 보니 태아성감별금지의 헌법불합치 결정은 장차 여성이 아닌 남성의 개체수 보존을 위해 환영할만하다.

남자는 여자의 외면을 보고 여자는 남자의 내면을 보려고한다. 남자는 감정적으로 여자는 이성적으로 배우자를 택하는 것이니 여자가 남자를 선택한다는 표현이 옳을것이다.

'왜 나를 사랑하죠?' 여자의 질문에 '나도 왜 당신을 사랑하는지 모르겠군요'라는 대답을 여자는 듣고싶어한다. 인간의 마음과 외모는 세월과 함께 변하게되니 영원한 사랑을 위해 미리 구두시험을 쳐보는 쪽은 명석한 여자쪽이다.

그렇다고 남자말 그대로 믿었다간 낭패. 세상에서 가장 많이하는 거짓말이 '사랑해'라는 말이고, 가슴두근대는 열정적인 사랑의 유효기간도 3년이 채 안된다고 하니 말이다. 결혼은 해도 안해도 후회라는 말도 있지만 농촌총각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다.

농촌의 슈퍼마켓에서는 아기 기저귀가 재고로 쌓인 지 오래고 "농촌엔 늙은이가 죽어도 상여멜 젊은놈이 없다"는 할아버지의 볼멘소리 처럼 2007년도 농·어업 종사자의 40%는 국제 결혼을 했다.

한국신랑과 결혼한 외국인 신부는 시집살이는 커녕 시어머니는 오히려 며느리 도망갈까봐 전전긍긍한다. 전어를 구워대며 집나간 며느리가 다시 돌아오길 학수고대 하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 며느리를 빌어와도 좋다. 그 나라의 국방력과 경제력은 인구에 비례하므로 인구가 많으면 강대국이다.

중국이 미국과 함께 세계의 맏형노릇을 할 날도 멀지 않았다. 일본여성의 전통복장인 기모노는 남아 출산시 나라에서 큰상을 주었던 시절에, 아무데서나 씨받이 할 수 있는 '이부자리'의 개념이었으니 말 그대로 출산 장려복이었다. 현재도 일본에선 미혼모가 아기를 낳아 탁아시설에 맡기면 국가는 책임지고 그들을 길러낸다.

과거에 전쟁이 다반사였던 스파르타에선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국가에서 데려다가 키웠다. DNA검사는 무슨? 이웃집 아저씨나 우체부 아저씨를 닮았어도 상관이 없었고, 아이가 아빠와 발가락조차 닮지 않았어도 어느 누가 손가락질 하지도 않았다. 그저 국가를 위해 아이를 낳아준 산모가 고마울 따름이었다. 그만큼 국가가 개인과 가족보다 우선했다.

하지만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홍콩(0.92명)다음으로 꼴찌에서 두번째인 한국(1.2명). 개인주의와 가족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과 영광을 위해 애국심(아기를 낳아줄)을 불태울 부부가 과연 몇이나 될까? 산과(Obstetrics)의 몰락은 국력의 몰락임을 정부는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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