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의약분업인가?"
"약국서 전문의약품 조제·진료상담 사례 경험 있다" 60.5%
비뇨기과·산부인과·안과·이비인후과 특히 많아…재평가 필요성 대두
약사의 의약분업 위반 행태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최근 약국에서 의약분업에 반하는 전문의약품 조제와 진료상담 사례를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한 적이 얼마나 있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60.5%(605명)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렇다'고 응답한 내용을 보면 '상당히 많이 경험하고 있다' 10.3%(103명)·'자주 경험하고 있다' 18.9%(189명)·'몇번 경험했다' 31.3%(313명)으로 나타났으며, '별로 경험이 없다' 18.6%(186명)·'경험한 적이 없다' 9.3%(93명)·'해당사항 없음' 11.6%(116명)을 보였다.
이같은 결과로 보아 의약분업이 시행된지 8년이 지났지만 약사들의 불법의료행위가 아직까지 성행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30대 59.56%·40대 64.8%·50대 69.1%가 약국에서의 불법의료행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공과목별로는 비뇨기과·산부인과·안과·이비인후과가 70%가 넘게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가정의학과 65.3%·내과 64.1%·소아청소년과 58.9%·외과 57.9%·정신과 49.9%가 약사들이 전문의약품을 조제하거나 진료상담을 한 것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직능별로는 환자들과 접근성이 가장 좋은 개원의가 72.9%(상당히 많다 14.1%·자주 경험 26.1%·몇번 경험 32.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공중보건의가 61.4%(상당히 많다 7.3%·자주 경험 17.7%·몇번 경험 36.4%)로 높았는데, 이는 의료기관이 밀집해 있는 지역보다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 약국의 불법의료행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을 개연성을 보여줬다.
이밖에 교수 47.6%·봉직의 55.4%·전공의 54.9%·전임의 51.7%·군의관 51.3%로 모든 직능에서 비슷하게 약국에서의 전문의약품 조제와 진료상담 사례를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지난해 <의협신문> 창간 특집 설문조사에서도 약국에서 전문의약품 조제와 진료상담 사례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는 응답이 74%로 나와 의약분업 위반에 대한 강력한 행정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의약분업 원래의 취지를 역행하는 것으로 대한의사협회가 줄곧 주장해온 의약분업에 대한 재평가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