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0시간 일해서 살 수 있을까?
87% 평균 근무시간 초과…전공의 살인적 격무 시달려
개원의 3．6%·전공의 3．9%만 '40시간 이하 근무'
대한의사협회 창립 100주년을 맞아 본지가 의사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주당 근무시간이 40시간 이하라고 응답한 11.3%(113명)를 제외한 872명이 주당 4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퇴직 의사 1.5%(15명)를 빼고 계산할 경우에는 88.5%에 달하는 의사가 4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월 본지 창간 40주년 기념특집호에서 조사된 91%(1586명/1758명) 보다는 약간 줄었으나 여전히 의사 10명 가운데 9명꼴로 주 5일 근로제와는 동떨어진 현실에 처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법정 근로시간의 2배를 훌쩍 뛰어넘어 90시간 이상 일한다는 응답자가 지난해 3월 조사에서는 3．8%(67명/1758명)에 그쳤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91~100시간 3.1%(31명)와 100시간 이상 5.2%(52명) 등 무려 8．3%(83명)에 달했다． 81~90시간 3.6%(36명)를 포함할 경우 약 12%가 주 80시간 이상이라는 살인적 격무에 시달리고 있었다．
또 지난 8월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국내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주 5일 근로제에 해당되는 경우가 46.2%, 특히 정규직은 51.4%에 달한다는 결과를 감안할 때 의사들이 얼마나 '빡세게' 일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시간대별로는 41~50시간이 34．8%(348명)으로 가장 많고 51~60시간(27.9%·279명)에 이어 61~70시간(8.8%)·71~80시간(3.8%) 등이다．
근무형태별로는 개원의와 전공의의 각각 3.6%(12명/333명)와 3.9%(6명/153명)만이 주 40시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수와 봉직의도 각각 11.7%(15명/128명)와 10.1%(18명/177명)에 그쳤다． 공중보건의(41.6%·40명/96명)와 군의관(32.4%·12명/37명) 및 공무원(20%·2명/10명) 등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주 80시간 이상 혹사하는 경우는 역시 전공의가 50.3%(77명/153명)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전임의와 교수도 각각 44.8%(13명/29명)와 10.9%(13명/128명)으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와 40대에서 각각 6%(10명/165명)와 6.2%(15명/239명)로 주 40시간 이하라는 응답이 가장 적었으며, 80시간 이상은 역시 20대가 36%(36명/100명)로 가장 많았고, 30대도 16.7%(70명/417명)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