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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사는 40대 남성 '뇌졸중' 위험

홀로사는 40대 남성 '뇌졸중' 위험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8.10.2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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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별거·사별 40대 뇌졸중 발병률 5배
아주대병원 1376명 조사 심장병·흡연율도 ↑

이혼·별거·사별 등으로 홀로 사는 40대 중년층이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중년층보다 뇌졸중 발생률이 5배 이상 높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혼한 40대 남자에서 뇌졸중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홍지만 아주의대 교수(아주대병원 신경과)가 1996년 1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아주대병원에 입원한 환자 1376명 중 40∼59세 뇌졸중 남성 환자 249명을 대상으로 결혼 상태와 뇌졸중 위험인자 및 각 뇌졸중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이혼·별거·사별에 따른 결혼상태의 불안정이 뇌경색을 촉발하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결혼상태가 불안정한 이들 40대는 뇌경색이 발생하더라고 강도가 더욱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뇌졸중으로 입원한 40대와 50대 환자는 뇌졸중의 위험인자(고혈압·당뇨·흡연·심장문제·가족력·전조증상)와 초기 뇌경색의 강도·뇌졸중의 원인 등은 별반 다르지 않았으나 결혼상태에 따른 뇌졸중 발생률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뇌혈관이 막혀 생긴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한 40대 환자 가운데 이혼·별거(20.8%), 사별(2.8%) 등 결혼상태가 불안정한 군은 23.6%였다. 특히 50대 남성 환자의 이혼·별거는 6.3%인데 비해 40대 남성은 22.7%에 달했다.

홍 교수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05년 인구의 연령별·성별 혼인상태 자료를 토대로 혼인상태를 집계한 결과, 40대의 이혼상태는 남성 4.4%(여성 6.9%), 50대의 이혼상태는 남성 5.4%(여성 5.2%)라는 통계치를 산출했다. 홍 교수는 이러한 이혼상태 통계치를 근간으로 40대 이혼 남성의 뇌졸중 발생비율(22.7%)과 이혼상태(4.4%)를 대입한 결과, 이혼한 남성의 뇌졸중 발병 위험률이 5배 이상이라는 결과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40대에서 심장병은 결혼 불안정군이 24%인데 비해 결혼 안정군은 7.5%였으며, 흡연 역시 결혼 불안정군이 72.0%인데 비해 결혼 안정군은 48.1%로 통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초기 뇌경색 강도(NIHSS 점수) 역시 결혼 불안정군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높게 나타났으며, 뇌졸중 병인도 결혼 불안전군에서 심인성 색전에 의한 것이 많았다. 결혼상태가 불안정한 중년 뇌졸중 환자의 47%는 40대 남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 40대 남성에서 결혼상태가 불안정하면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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