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8 19:59 (일)
"B형간염, 내성 생겼다면 섞어 써라"

"B형간염, 내성 생겼다면 섞어 써라"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8.09.23 16:4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피에트로 람페르티코 박사

B형간염 치료에서 가장 골치가 아픈 문제는 '약제 내성'이다. 일반적으로 B형 간염 환자는 3년이상 치료제를 복용하게 되는데, 현재의 보험급여 기준에 따라 임상에서 주로 처방되는 약은 내성 발생률이 높다는 게 흠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구조요법'. 말 그대로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다른 약을 투여해 효과를 유지하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새로운 약을 줘야 할까. 최근 이에 대한 임상 연구를 진행한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람페르티코 박사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임상을 통해 얻은 결론은 뭔가.

라미부딘(제픽스)에 내성이 생겼을 때 구조요법으로 아데포비어(헵세라)를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내성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미 알려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 아데포비어를 사용할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라미부딘 다음에 아데포비어를 '순차적으로' 사용한 경우와 둘을 '애드온'하는 경우를 비교하는 대규모 장기 임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치료 시작 3년후 순차 치료군의 16%에서 내성이 생겼지만, 애드온 치료군에서는 0%였다.

그렇다면 언제 애드온 치료를 시작할까? 우리가 참여했던 모든 임상시험에서 임상적 돌파현상(내성)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아데포비어를 추가해도 100% 내성을 막을 순 없었다. 하지만 ALT 수치가 올라가지 않았더라도 바이러스 돌파현상이 나타났을 경우 조기 애드온 치료를 시작하면 약제에 대한 반응률도 높고 질병 관리도 훨씬 수월했다.

현재까지의 임상으로는 애드온 치료 시작 후 3~4년까지 이러한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인에서도 결과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나.

최근에 일본인을 대상으로 애드온 치료를 적용한 논문이 발표됐다. 132명의 대상자 모두가 HBeAg(+)였고, 대부분이 C형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 대상군의 임상 양상은 이탈리아 연구와 달랐지만, 결과는 같았다. 조기에 애드온 치료를 적용했더니 2년내 내성 발생률이 3%였다.

-애드온 치료의 효과를 '아데포비어'에 국한시켜야 하나.

어떤 치료제든 내성이 생긴다면 구조요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만일 뉴클레오사이드 계열로 1차치료를 시작했다면, 뉴클레오타이드 계열의 약물(아데포비어) 추가를 고려해야 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같은 계열의 약을 사용하면 비슷한 내성 프로파일로 내성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라미부딘을 사용하던 환자에게 같은 계열의 엔테카비어(바라크루드)를 줬을 경우 내성이 증가했다.

-1차 약제로 라미부딘을 제외한 다른 약를 쓴다면.

우선 과거에 라미부딘에 노출됐거나 이미 사용하고 있는 환자에게는 다음 치료제로 아데포비어가 유일한 옵션이다. 과거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환자에게는 다양한 옵션이 가능하다. 라미부딘이나 아데포비어의 장점은 장기간 안전성 자료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비용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환자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구조요법의 시기를 놓쳤을 경우엔 어떻게 하나.

이미 임상적 돌파현상이 발생한 이후에는 시기를 놓쳤다고 봐야하는데, 아데포비어를 처방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100%에서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 테노포비어(국내 미출시)와 같은 강력한 치료제도 고려해볼 만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근거가 없다. 현재로서는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DNA 수치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최선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