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병원 1만명 설문조사 결과
근무 만족도 중소병원 가장 낮아
간호사 등 병원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상당수가 근무에 만족하지 않고 있으며, 그
이유는 업무량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혁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이 전국 48개 병원 근로자 1만6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과반수를 간신히 넘는 약 51%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근무 만족도는 특수목적공공병원 근로자가 66.67%로 가장 높았고 민간중소병원 근로자가 39.44%로 가장 만족도가 낮았다.
만족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3503명(31.55%)이 ‘업무량이 많아서’라고 답했으며, 2610명(23.51%)은 ‘밤근무가 힘들어서’라고 응답했다.
이어 ‘직업적 자존감이 저하돼서’(15.88%), ‘임금 등 처우가 낮아서’(15.40%), ‘가정과 일을 병행하기 힘들어서’(12.2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업무량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를 묻는 질문에 약 80%의 응답자가 ‘많이’ 또는 ‘조금’ 늘었다고 답했으며, 업무량 증가의 원인은 ‘보호자 및 환자의 요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9.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료기관평가 업무 증가(23.42%), 행정업무 증가(21.60%), 병동 환자 증가(12.66%), 고충처리 업무 증가(12.45%) 등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절대 다수인 약 83%는 병원의 인력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인력부족의 원인으로는 ‘병원 경영진이 비용을 이유로 인력을 증원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30.36%로 가장 많았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병원인력충원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발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윤진호 인하대 교수(경제학부)는 병원 인력 부족의 원인을 고령화에 따른 일반병원의 노인 입원환자 간호수요 부담의 증가, 중소병원의 경영난으로 인력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 교수는 “인력부족 해결을 위해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인건비와 건강보험수가와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