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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육종, 발병 시기 따라 완치율 달라

골육종, 발병 시기 따라 완치율 달라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8.07.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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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의학원, 12년간 치료받은 환자 추적 관찰

골육종(골연부종양)은 발병 당시 환자의 나이에 따라 치료 결과도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앞으로 골연부종양 환자들에게 연령별 맞춤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골육종치료팀은 지난 12년간 원자력병원에서 치료받은 24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성장단계를 3개 군으로 구분해 치료성적을 추적한 끝에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골육종(골연부종양)은 주로 20세 이하의 청소년에게서 발생하는 암으로 뼈에 생기는 암 중에서 가장 흔한 형태이다. 지금까지는 수술 전 항암요법을 시행하고 수술 후 종양이 얼마나 죽었는가 알아보는 항암요법에 대한 반응도가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고려됐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항암요법을 시행하기 이전에는 예측이 전혀 불가능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원자력병원 이준아·김민석·전대근 박사팀은 청소년기 중 성장 속도가 빠른 시기에는 성장호르몬 및 성호르몬의 분비 또한 왕성하므로, 이 시기에 골육종이 발생할 경우 종양 자체의 성장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12년간 치료받은 환자를 추적 관찰했다.

이준아 박사팀은 1985년~2006년 사이 원자력병원에서 치료받은 844명의 골육종 환자 중 18세 미만의 청소년기에 해당하고 2기 미만 등의 조건을 충족시킨 환자 241명을 대상으로 ▲성장 이전기 그룹 71명(12세 이하 남아, 11세 이하 여아) ▲급속 성장기 그룹 80명(13~15세 남아, 12~14세 여아) ▲성장 이후기 그룹 90명(16세~18세 남아, 15세~18세 여아)으로 구분했다.

이 결과 급속성장기에 해당하는 13~15세 남자, 12~14세 여자 환자의 완치율은 57%로 성장기이전(77%) 및 성장종료기(69%)에 비해 치료 성적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급속 성장기에 골육종이 발병하면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대규모 임상연구는 세계적으로 처음있는 것으로 이런 환자에게는 앞으로 좀더 강력한 조기 치료계획 및 치료종료 후에도 철저한 추적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간 발병 연령과 치료성적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10세 이하 또는 15세 이상이 치료성적이 좋다거나 나이와 관련이 없다는 보고 등 아직 정립된 학설이 없으며, 발표된 기존 연구들은 모두 환자를 측정 연령을 기준으로 두 군으로 나누어 진행돼 왔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암 진단 당시 또는 치료 초기에 성장기를 고려한 연령별 치료방법을 달리하면 완치율을 높일 수 있으며 불필요한 치료의 가능성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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