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8 19:59 (일)
항혈소판제 복용환자 내시경시술 '동서양 달라'

항혈소판제 복용환자 내시경시술 '동서양 달라'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8.06.17 17:5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국대병원 이선영 교수팀, 미 소화기내시경학회지 발표

항혈소판제 및 항응고제 등을 복용하는 환자에 대한 내시경 시술에 있어서 동양의사와 서양의사의 대처 방식을 조사한 결과 용종 절제술을 위한 아스피린 중단 여부, 조직검사를 위한 와파린 중단 여부 등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선영 교수는 내시경을 시행하는 105명의 동양 의사와 106명의 서양 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지> 5월호에 발표했다.

동양의 의사들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제외한 약제를 대부분 7일 전에 중단하는 반면, 서양의사들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와 아스피린은 그대로 유지하고 와파린은 4~6일 전에 중단하면서 나머지 항혈소판제는 7일 전에 중단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동양의사들은 조직검사 후에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시술 1~3일 후에 시작하는 반면, 서양의사들은 조직검사 당일에도 모든 약물을 투여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교수는 "같은 색전증이라도 동양인에서는 주로 뇌경색으로, 서양인에서는 주로 심근경색증으로 발현한다"며 "내시경 시술을 위해서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끊기 전에 동양인인지 서양인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최소화하고자 '항응고제·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환자에서의 소화기내시경 검사'라는 제목으로 지침서를 여러 차례 만들었으나, 출혈보다는 색전증이 문제가 되는 서양인에게 맞춰져 있어서 동양인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출혈의 위험이 높다는 우려가 있다고 이 교수는 밝혔다.

예를 들면, 서양의 지침서에서는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환자에서의 용종절제술이 안전하고 와파린을 복용하는 환자에서의 조직검사가 안전하다고 되어 있으나, 실제로 동양인에게 이렇게 시행할 경우에는 출혈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내시경 시술을 시행하는 동서양 전문가들의 차이가 어디서 유래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