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향정신성의약품 비만치료제 남용 우려

향정신성의약품 비만치료제 남용 우려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8.06.16 12:0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수 교수, 비만건강학회 연수강좌서 주장
판막성 심질환 가능성 제기…병합요법도 신중해야

최근 국내에서 향정신성의약품 비만치료제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내성'·'의존 또는 남용'의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드물게 발생하고는 있지만 치명적인 '판막성 심질환 및 원발성 폐동맥 고혈압'의 가능성도 있어 비만치료제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교수(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는  15일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비만건강학회 창립총회 및 연수강좌'에서 '비만 관련 약제 사용의 현황 및 개선방향'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비만치료제는 임신·모유수유·불안정협심증·조절이 안된 고혈압·불안정한 심한 전신질환·신경성식욕부진·심한 정신질환·병용금기약물을 복용중인 경우에는 사용을 해서는 안되며, 사용을 하더라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향정신성의약품 비만치료제인 DEA schedule Ⅲ agent는 약물남용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비만치료제의 병합요법이 단일 요법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우수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밝힌 뒤 "'Ephedrine'과 'caffeine'의 병합요법에 대한 자료는 있으나 장기적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불충분해 FDA에서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Fenfluramine'과 'Phentermine'의 병합 요법이 과거 승인돼 비만치료를 위해 사용됐으나 심장판막질환으로 사망하는 예가 발생돼 시장에서 철수돼 비만치료를 위한 목적으로 약제를 병용하는 것은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으로 체중감량에 실패한 환자에게 비만치료제를 처방하고, 고혈압 환자와 심혈관질환 또는 이상지혈증이 있는 비만환자에게는 'orlistat'가 가장 안전하며, 건강한 비만환자에게는 효과와 복약의 편리성을 고려할 때 'sibutramine'이 추천되고 있다"고 제시했다.

또 "2형 당뇨병 환자에게는 혈당조절과 체중조절을 위해 'metformin'을 우선적으로 처방하고, 2형 당뇨병 환제에서 고혈압이 동반된 경우에는 'sibutramine'을 처방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체중감량 및 유지를 위해 장기간 약물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남용의 위험성 때문에 'phentrmin'·'diethylpropion'·'phendimetrazine'을 처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연수강좌에서는 ▲임상비만치료, 운동의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기 ▲고도비만의 치료 ▲비만의 약물치료 성공률 높이기 ▲하체비만 체형치료의 치료를 높이기 위한 임상 tip 등 '비만의 기저이론과 임상응용'·'비만치료에 있어서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임상의가 꼭 실천해야 할 치료지침 모음' 등이 소개됐다. 또 한국인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100세를 열어가기 위한 의학적 제안 등을 주제로 한 강의가 마련돼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전국비만학회연합회(대한미용웰빙학회, 대한비만치료학회, 대한여성비만노화방지학회, 대한통합미용의학아카데미, 비만연구의사회, 아미꼬레, 영남임상비만학회) 회원들 뿐만 아니라 대학교수들도 대거 참여해 학문적 근거에 의한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올바른 치료의 틀을 만들고 이를 지속적으로 교육해 신뢰받는 진료를 구축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대한비만건강학회 유희탁 초대회장은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가 발전되면서 만성질환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보장은 서서히 증가되고 있지만, 질환이 아닌 건강의 증진은 여전히 개인의 몫으로 남아있다"며 "특히 비만의 경우 현대 의료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비만건강학회는 대국민 사업에도 힘을 기울여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학적 제안을 계속해 나가고 실제적이고 다가서기 쉬운 방법을 통해 생활속에 자리잡는 의료로 자리매김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