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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 패러다임이 바뀐다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이 바뀐다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8.06.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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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초기 적극적 치료로 베타세포 회복 확인
'란셋' 편집자 인슐린펌프 치료 연구·논평 게재

당뇨병 초기에 인슐린펌프와 같은 적극적인 인슐린 치료를 할 경우 절반 이상에서 아무런 약물치료가 필요없는 관해상태로 회복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란셋>을 통해 발표됐다.

지금까지 당뇨병은 일단 발병하면 치유될 수 없고 평생 조절을 해야 하는 병으로 알려져 왔다.

중국 쑨이셴대학 지안핑 웽 교수팀은 최근 <란셋> 371권을 통해 적극적인 인슐린치료가 당뇨병의 진행을 되돌리고, 자가인슐린생성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 당뇨병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뇨병의 진행을 되돌릴 수 있고, 자가인슐린생성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이번 연구는 당뇨병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처음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382명의 제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인슐린펌프·다회인슐린주사요법·먹는 당뇨병약 등 3개의 치료군으로 나눠 2주간 정상혈당이 유지되면 치료를 중단하고 아무런 약물치료없이 정상혈당이 유지되는지 관찰했다. 아무런 약물치료를 하지 않아도 정상혈당이 유지되는 관해상태가 1년 후까지 유지되는 환자의 비율은 인슐린펌프 치료군 51.5%, 다회인슐린주사요법 치료군 44.9%, 먹는 약 치료군 26.7% 등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 스스로 분비하는 자가인슐린분비능력(베타세포기능)이 회복되는 사실을 확인, 발병 초기에 적극적인 인슐린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고혈당 상태의 당독성을 없애기 위해, 똑같이 혈당을 낮추더라도, 먹는 약을 통해 혈당을 낮춘 치료군에 비해 적극적인 인슐린치료로 혈당을 조절한 치료군 환자들의 관해율이 월등히 높았다고 밝혔다.

똑같이 혈당을 낮추더라도, 치료방법에 따라 치료효과의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먹는 약은 작용원리상 베타세포를 자극해 더 많은 인슐린을 만들도록 하는 반면, 적극적인 인슐린치료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양의 인슐린을 외부에서 공급하므로 베타세포의 충분한 휴식과 회복을 돕기 때문"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적극적 인슐린치료를 통한 베타세포 회복의 원리를 '베타세포휴식 β-cell rest'라고 정의했다.

<란셋> 편집자들은 논평을 통해 지금까지 제2형 당뇨병의 관해를 증명하는 5개의 연구결과를 함께 소개했다. 5개 연구 가운데 처음 진단 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와 어느 정도 유병기간이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 모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는 최수봉 건국의대 교수(당뇨병센터)가 2003년 발표한 연구 결과.

최 교수는 30년전부터 조기 인슐린펌프 치료를 주장해 왔다. 최 교수 연구팀은 올해 춘계 대한당뇨병학회에서 531명의 제2형 당뇨병환자를 인슐린펌프로 치료한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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