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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병협, 독자 행보 수순 밟는다

사병협, 독자 행보 수순 밟는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8.04.0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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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화 추진 만장일치로 결정...박창일 회장 유임
정부와 직접 상대...병협과의 협력 관계는 유지

사립대병원장협의회(사병협)가 현 임의단체 성격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법정 단체로 거듭날 전망이다.

사병협이 법인화될 경우, 법적으로 사단법인인 대한병원협회와 동등한 자격을 갖는 독립적인 단체로 격상된다.

사병협의 법인화 조치는 병협과는 다른 독자적인 길을 걷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어 병협과의 마찰도 예상된다.

사병협은 4~5일 제주도 제주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43개 회원 병원 중 30개 병원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고 협의회의 법인화 단계를 밟아 나가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사병협은 법인화를 통해 명실상부한 대형 병원들의 대표 단체가 되면 정부와 의료관련 정책을 독자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법적인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병협의 법정단체 설립 배경에는 중소병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현 병협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불만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병협의 한 관계자는 "중소병원 중심으로 병협이 운영되다보니 대형 병원들의 참여가 제도적으로 어렵고 대형 병원들의 이해를 실현하기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에 회원 병원 대표들의 의견"이라며 "법인화는 피할수 없는 시대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박창일 사병협 회장(세브란스병원장) 역시 정기총회가 열리기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형병원들의 이해를 병협을 통해 실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독자적인 법인화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사병협의 법인화 이후 병협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를 예로 들며 설명해 관심을 모았다.

박 회장은 전경련이 대기업들의 입장을, 대한상의가 중소기업들을 포함한 전체 경제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사병협을 중심으로 한 법정단체가 대형 병원들의 입장을, 병협은 중소병원을 포함한 전반적인 병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단지 "사병협이 법인화한다고 병협에서 대학병원들이 탈퇴하는 것은 아니며 병협에서 할 역할이 있다면 계속 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법인화를 병협에서 대학병원이 뛰쳐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사병협의 이같은 입장은 독자 노선 추진으로 인한 병협의 반발을 최대한 완화시키고자하는 고려로 보인다.   

하지만 법인화가 된 병협을 두고 별도의 법정 단체를 설립해 독자적인 움직임에 나설 경우, 병협의 대표성이 상당 부분 약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 병원계의 중론이다.

병협의 한 관계자는 "규모나 영향력면에서 한국 의료기관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대형병원들이 독자적인 단체를 설립한다는 것이 병협 입장에서 묵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건복지가족부가 병협의 법인화를 쉽게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병협 내부 분위기도 전했다.

그러나 사병협은 "법인화를 추진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철저히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인가를 내주지 않아 법인화를 하지 못하거나 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이미 설립을 위한 상당 수준의 법적 검토가 이뤄졌음을 내비쳤다.

한편 사병협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박창일 현 회장을 만장일치로 유임시켰다. 임기는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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