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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회 역사상 2개 학회 첫 퇴출

의학회 역사상 2개 학회 첫 퇴출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8.03.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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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총회 의결…김성덕 차기회장 선출
"무분별한 인증의 제도 남발 안돼" 성명

▲ 의학회 차기 회장에 김성덕 부회장(사진 앞줄 왼쪽 두번째)이 선출됐다.김 신임 차기회장은 1년 동안 차기회장으로 활동한 뒤 내년 3월부터 정식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대한의학회 42년 역사상 처음으로 2개 학회가 학술활동 부진으로 퇴출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대한의학회는 18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정기 평의원회와 총회를 열고 3개 학회에 대한 퇴출을 심의, 대한교통의학회가 제출한 소명자료를 인정, 회원 학회로 인정키로 한 반면 3년 연속 학술 활동 평가에서 60% 이하의 저조한 실적을 보인 한국생명보험의학회·대한사회정신의학회는 퇴출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총회에서는 새로운 회원 학회로 대한임상독성학회(회장 김승호·연세의대)와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회장 김상진·이화의대)를 승인했다.

학회 퇴출은 1966년 의학회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의학회 자체 정관 및 규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시행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회원학회는 143개를 유지하게 됐다.

총회에서는 의학회 차기 회장에 김성덕 부회장을 선출했다. 김 신임 차기회장은 1년 동안 차기회장으로 활동한 뒤 내년 3월부터 정식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김 차기회장은 1971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보라매병원장·대한의학회 기획조정이사·의협 부회장·의협 회장 직무대행(2007년 4월 26일∼6월 27일) 등을 역임했다.

이날 총회에는 박수성·장우현 고문과 지제근·고윤웅 전임 회장을 비롯 의사회에서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장·문영목 서울시의사회장 등이 참석,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의학의 발전을 견인해 온 학회 대표자들을 격려했다.

김건상 대한의학회장은 "2개 학회가 회원 자격을 잃는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은 학회를 탈퇴시키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학회들이 분발하고 발전하는 기회로 삼기 위한 것"이라며 "많은 학회들이 학술활동 평가를 통해 나쁜 실적을 깨고 훌륭한 학술활동을 거두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에는 재정 형편이 어려운 학회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졸업 후 의학교육과 국립의학도서관 설립 방향에 대해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제약사의 학회 지원을 둘러싼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부과 사태와 관련,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외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공정위와 사회의 시각이고, 투명성 확보를 위한 가시적인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제약협회가 자체 결의를 통해 학술단체 지원금을 제약협회를 거쳐 지원키로 결정한 상태인만큼 당장은 공신력이 있는 의학학술지원재단과 한국의학원을 통해 학회를 지원하되 전시 부스나 학술지 광고 등은 각 제약사가 해당 학회에 직접할 수 있도록 협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집행부가 출범한 지 9개월이 되지만 진료·연구·후학 양성을 위한 올바른 의료환경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송구스런 마음"이라고 밝혔다. 주 회장은 "올바른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을 통해 정국을 타파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밝힌 선진사회는 전문가들이 적절히 평가받고 대우받는 사회를 의미하는 만큼 올바른 생각을 갖고 있는 후보들이 국회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주 회장은 특히 "의협 100주년 기념 종합학술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전문가 단체의 위상을 회복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부탁의 말을 건넸다.

총회에서는 일부 학회에서 의료법이 정한 26개 법정 전문과목 학회의 동의나 의학회 인증 절차없이 임의로 인정의·인증의·세부전문의 등의 명칭을 남발하는 데 대해 "임의로 정한 세부전문의 제도는 절대 인정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채택했다.

총회에서는 학회 운영 활성화·의료제도 개선 및 정책 개발·학술진흥·전문의제도·의학학술지 정보 등을 비롯한 올해 주요사업계획과 전년에 비해 7761만원 증액 편성한 14억 109만원의 예산안을 확정했다.

지난해 학술 활동에 대한 평가 결과에서는 대한간학회·대한당뇨병학회·대한병리학회·대한비뇨기과학회·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대한신경외과학회·대한신경정신의학회·대한영상의학회·대한이비인후과학회·대한재활의학회·대한진단검사의학회·대한피부과학회 등 12개 학회가 90% 이상의 활약을 보여 대상 학회로 선정됐다. 특히 영상의학회는 학회운영·학회지 발간·학술활동 전 분야에서 최고점을 기록하며 5년 연속해서 학술 활동 대상학회에 선정되는 영예를 차지했다. 학술 활동이 월등히 향상된 학회에 수여하는 우수상은 대한척추외과학회·대한비만학회·대한류마티스학회·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대한암학회 등 5개 학회가 받았다.

총회에서는 이경석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병원 신경외과)를 장애평가 기준 개발업무를 담당하는 무임소 이사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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