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8 19:59 (일)
성형외과의사 못구해 '발 동동'

성형외과의사 못구해 '발 동동'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8.03.11 17:3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용 전문의 29명…수련병원수 비해 턱없이 부족
전공의 선발 기준 완화 제안 vs "개원선호 의식 바뀌어야"

이맘 때쯤이면 발을 동동구르는 사람들이 있다. 국립병원 성형외과장 A 씨는 올해도 만만찮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그 잘나간다는 성형외과에서 의사를 구하지 못해 걱정이라니 의아할 법도 하지만, 성형외과 전문의라면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붙들어야 할 판인게 현실이다.

종합병원 성형외과가 전공의 지원자는 몰리는 데 비해 병원에 남을 적정 스탭(전문의)을 채우지 못하는 이른바 '풍요 속 빈곤' 현상이 올해 역시 재현됐다.

대한성형외과학회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배출된 성형외과 전문의는 모두 59명(60명 응시 1명 탈락). 이 중 군의관·공중보건의 등으로 군 의료계에 편입되는 전문의 30명을 제외하면 곧바로 임상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전문의는 29명에 불과하다. 현재 등록된 전국 성형외과 수련병원 수(64곳)를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마저도 개원을 희망하는 전문의를 제외하면 '전문의 모셔가기' 전쟁은 불가피한 구조. 일부 병원들은 '1억원 수준의 연봉'을 내세우며, 스탭 구하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홍인표 국립의료원 성형외과장은 "문의는 몇 번 있었지만 아직까지 확실히 오겠다는 사람이 없다.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려 수소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다가 스탭을 구하지 못하면 결국 전공의 없이 인턴만으로 과를 꾸리게 되는 것 아닌 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병원에서는 지도전문의 수에 따라 전공의를 뽑을 수 있도록 한 기준을 완화해줄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학회는 전공의 교육훈련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도전문의수(전임의 포함)에서 2를 뺀 만큼 전공의를 선발(N-2)할 수 있도록 자체 기준을 강화했는데, 전문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는 전공의 배정 기준이라도 N-1로 다시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해 김우경 성형외과학회 이사장(고대구로병원)은 "매년 전공의 배정을 둘러싸고 병원마다 갈등이 있어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N-1이든 N-2든 대한병원협회가 전체 전공의 수를 결정하는 현재 시스템에선 전공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성형외과 전문의수의 많고 적음은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가야한다고 결론짓기는 어렵다"면서 "결국 가장 좋은 해결책은 젊은 의사들이 개원만 쫓는 것이 아니라, 조금 힘들더라도 보람있는 일을 택할 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를 바꿔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