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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가 안하면 정부가 나선다

제약사가 안하면 정부가 나선다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8.02.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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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립보건원, 루센티스·아바스틴 비교임상 추진
황반변성 효과 관찰…성공시 환자부담 크게 줄 듯

기전이 비슷한 두 약, 루센티스와 아바스틴이 황반변성에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 지 비교하는 임상연구가 미국에서 시행된다.

연구 결과 두 약이 동등한 효과를 보일 경우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약을 선택할 수 있게 돼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넨텍'이란 제약사가 개발한 두 약은 모두 황반변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바스틴은 본래 '항암제'이며 루센티스가 황반변성을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진 약이다. 황반변성은 노인 실명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 질병이다.

흥미로운 점은 아바스틴 역시 황반변성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발견됐고 실제 적응증 외 사용(off-label)으로 임상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가격. 상대적으로 나중 개발된 루센티스가 훨씬 비싸다. 가격에 부담을 느낀 환자와 의사는 루센티스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인 아바스틴을 저용량으로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학계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제넨텍은 두 약의 비교 임상은 물론 아바스틴의 황반변성 허가신청도 추진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전문 치료제로 승인받은 루센티스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립보건원(NIH)이 나섰다.

NIH는 22일 두 약의 1대 1 비교 임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구는 'CATT'라고 명명됐으며 1200명을 모집해 진행되며 2011년 종료된다.

NIH는 "아바스틴이 눈에 더 오래 머무르기 때문에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으며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 대해 제넨텍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루센티스가 안과용으로 특별히 개발된 만큼 더 좋은 약이라고 믿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 회사는 비교 임상을 추진하란 의학계의 목소리가 불거질 때마다 "더 많은 자료가 축적된 루센티스보다 그렇지 않은 아바스틴이 우월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전문가들이 가설을 세운다면 시도는 해볼 수 있을 것"이란 식으로 논란을 피해왔다.

한국에서 아바스틴은 한국로슈가 직결장암 치료제로 판매중이며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는 한국노바티스가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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