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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매 조기 진단 길 열렸다

암·치매 조기 진단 길 열렸다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8.02.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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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쳐켐·울산의대 공동연구 '분자영상 진단기술' 첫 개발
양성자 용매 이용 PET 분자영상용 의약품 제조 원천기술 확보

한국 연구자들이 암이나 치매·파킨슨병 등을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분자영상 수준에서 조기 진단하고, 치료효과까지 평가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지대윤 인하대 교수(화학과)가 이끄는 바이오벤처기업인 ㈜퓨쳐켐과 울산의대 문대혁·오승준 교수(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팀은 양성자 용매를 이용해 다양한 PET 분자영상진단용 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5년 동안 공동연구를 통해 결실을 맺은 지 교수팀의 신기술은 다국적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을 받았다. 지 교수팀의 원천기술은 세계 PET용 분자영상의약품의 임상시험 표준 제조기술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지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제조기술 대비 5∼50배 향상된 수율로 PET 검사용 방사성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독일의 다국적 제약기업인 바이엘쉐링파마는 지 교수팀의 기술성과를 인정하고,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임상 적용 및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키로 했다.

분자영상기술은 종양의 세포 증식 정도·산소 분압·수용체 등 종양세포 내의 변화를 측정할 수 있어 암의 조기 진단은 물론 치매·파킨슨병을 분자 수준에서 영상화 할 수 있다.

현재 개발된 치매·파킨슨병·암 등의 분자영상진단 의약품의 경우 상용화 문제로 일선 병원에서 진단용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원천 기술은 양성자 용매를 이용해 다양한 분자영상진단용 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고, 양전자단층촬영술(PET)로 영상화 할 수 있어 임상에서의 활용이 가능하다. 지 교수팀은 지금까지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양성자 용매 하에서 친핵성 치환반응을 유도,  유기화학 교과서의 개념을 뒤집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암이나 신경질환 등의 진단을 위한 첨단 영상진단장비인 PET는 현재 인체의 포도당 대사를 평가하는 FDG(Fluorodeoxyglucose)라는 영상용 의약품을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지대윤 교수는 "양성자 용매를 이용한 PET 검사용 분자영상 의약품 제조기술은 많은 종류의 진단 의약품 생산에 적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원천 기술"이라며 "그동안 생산이 어려워서 실용화되지 않았거나 새로 개발하는 진단 의약품에 모두 적용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 분자영상을 통한 진단법이 대중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대혁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는 "이번 원천 기술 개발로 향후 치매·파킨슨병의 조기 진단과 암의 치료 평가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치료 신약의 효능을 판정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며 "신약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함으로써 각종 임상시험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종양의 세포 증식 정도 측정용 FLT와 파킨슨병의 조기 진단용 FP-CIT의 효능과 안전성 평가를 위한 3상 임상시험을 완료한 상태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지>와 <유럽핵의학분자영상학회지> 등에 게재됐다. 현재 3건의 국내 특허를 출원·등록하고, 국제특허 등록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퓨쳐켐과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공동 연구팀은 이 기술을 과학기술부에서 지원하는 실시간분자영상기술사업과,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하는 혁신형 암 연구중심병원 사업에 적용, 앞으로 영상기술의 개발과 전임상연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치매의 분자영상 진단시약이 개발되면 연 10조원 규모에 달하는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원천기술 보유에 따른 부가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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