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9 06:00 (월)
하루 154명 혈관질환으로 사망

하루 154명 혈관질환으로 사망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8.02.14 19:31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혈관질환 총진료비 '2조원' 4년 만에 2배 급증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 '대한민국 혈관건강 트랜드' 발표

하루에 154.5명이 혈관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는 14일 2006년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혈관질환인 심혈관·뇌혈관관련 사망률이 2006년 전체 사망자 중 23%(5만 6388명)를 차지해 암(27.4%) 다음으로 많았다.

지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6년 동안 월별 혈관질환 사망자 추이를 살펴본 결과, 날씨가 추운 1월(3만 8065명)과 12월(3만 7312명)이 6월(3만 623명)과 7월(3만 692명)에 비해 더 많았다.

1∼2월을 '혈관건강의 달'로 정하고 국민의 혈관건강 챙기기에 나선 만성질환관리협회는 이날 각종 혈관질환 관련 통계를 동원, '대한민국 혈관건강 트랜드'를 발표했다.

심혈관 등 혈관질환에 쓰인 총진료비는 4년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관리협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비 지출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심혈관·뇌혈관 등 혈관질환과 관련된 총진료비는 2002년 1조 1200만원에서 2006년 2조 900만원으로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 급증 추세

만성질환관리협회는 이번 조사에서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감소하고 있으나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져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협심증·심근경색을 유발한다.

협회는 통계청 자료에서 1996∼2006년까지 10년 동안 심혈관·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996년 3만 4187명에서 2006년 3만 36명으로 13%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반면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996년 5934명에서 2006년 1만  4276명으로 2.4배 급증하고 있다며 향후 5∼10년 사이에 허혈성 심장질환이 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원인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허혈성 심장질환이 급증하는 원인에 대해 협회는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많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도한 스트레스·음주·흡연·운동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순준 고려의대 교수(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는 "혈관의 노화를 예방해 허혈성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복부 비만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금연·금주·저지방 위주의 식습관과 함께 1주일에 2∼3회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혈관은 우리 몸 모든 곳에 존재하며 혈관건강이 곧 만성질환 관리의 기본"이라며 "생활습관의 개선과 함께 50대 이후에는 정기적인 혈관관련질환에 대한 건강검진으로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가며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 여성이 남성보다 취약, 50대 이후 위험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혈관질환에 취약하며, 50대 이후 여성에게 혈관관련질환의 위험성이 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06년 심혈관·뇌혈관관련 사망자는 여성이 2만 9214명(51.8%)으로 남성(2만 7174명, 48.2%)보다 많았다. 이 중 '고혈압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의 경우 여성은 65.3%(3020명)로 남성(34.67%, 1603명)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도 여성(1만 5526명)이 남성(1만 4510명)에 비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혈관관련 질환의 유병률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2005년 검진결과)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의 유병률은 30대에는 남성(14.2%)이 여성(3.1%)보다 4배 이상 높았으나, 40∼50대에 점점 격차가 줄어들어, 60대부터는 여성(54.9%)이 남성(52.5%)을 추월했다. 70대에는 여성(62.3%)과 남성(43.6%)의 유병률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고지혈증 유병률 역시 30∼40대에는 남성이 높지만 50대부터 여성(14.6%)이 남성(8.5%)의 유병률을 앞지르기 시작해  60∼70대에는 2∼3배 차이를 보였다.

당뇨병 유병률도 50대까지는 남성이 여성을 앞서다가 6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여성(15.7%)이 남성(15.4%)을 앞질렀고, 비만 역시 50대부터 여성의 유병률이 남성을 추월하는 양상을 보였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