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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질병정보 '과민성 장증후군' 선정

2월 질병정보 '과민성 장증후군' 선정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8.02.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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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20% 증세 보여…식사·스트레스 관리로 조절 가능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이하 지향위)는 2월의 질병정보로 과민성 장증후군을 선정하고 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과 치료 방법을 소개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성인의 약 15~20% 정도가 살아가면서 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을 경험하고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더 흔히 나타나며 대부분은 35세 이전에 첫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환자는 큰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느끼지만 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하지 않는 특징이 있으며, 대부분의 환자는 식사조절, 스트레스 관리 및 약물복용으로 증상을 적절히 조절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직장생활이나 사회활동에 제한을 받기도 한다.

증상으로는 복통, 가스 찬 것 같은 더부룩함, 변비 또는 설사가 주된 증상이나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느끼고 어떤 사람에게는 변비 또는 설사가 생기기도 하며,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증상이 몇 달 간격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도 하고 계속 악화된 상태를 유지하기도 한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한 가지 가설은 정상인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는 특정한 음식이나 스트레스에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의 장이 특별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인데, 감염을 방어하는 면역체계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자신이 과민성 장증후군이라고 생각되면 우선 의사를 찾아 진료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대부분 이 과정에서 자세한 증상을 포함한 병역 청취와 진찰로 과민성 장증후군에 대한 진단이 이루어진다.

진단에 특이한 방법은 없지만 다른 병을 배제하기 위해 대변검사, 혈액검사, X-선 검사와 대장경검사 또는 S자결장경검사를 하고 이러한 검사에 이상소견이 없으면서 다음의 증상을 나타내면 과민성 장증후군이라고 진단한다.

즉 복통이나 복부불편감이 1년 중 12주(3개월) 이상 지속되고, 복통이 △배변을 하면 복통이 좋아짐 △복통이 시작된 시점에 배변횟수의 변화가 있음 △복통이 시작된 시점에 대변의 굳기나 형태의 변화가 관찰됨 등 3개 가운데 2개 이상에 해당될 때 진단한다.

흔히 동반되는 증상은 ▲배변 횟수의 변화 ▲대변 형태의 변화 ▲배변 시 느끼는 절박감 ▲변을 보는 것이 힘들다고 느낌 ▲대변에 점액질이 섞임 ▲가스가 꾸륵거림 등이다.

위의 증상과 다르게 열, 체중감소, 지속적인 심한 복통이 있는 경우는 과민성 장증후군이 아닌 염증성 장질환이나 대장암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지향위는 "과민성 장증후군의 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이나 스트레스를 줄이는 약을 복용하고 식생활을 변화시키면 삶의 질을 훨씬 높일 수 있으나 불행하게도 많은 환자들이 약물 치료를 잘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보통 식이섬유의 섭취를 늘이고, 경련을 완화시키거나 변비·설사를 줄여 주는 약제 등이 증상 완화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나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약들도 의사와 상의해서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정신적 또는 감정적으로 긴장되고 화가 나는 것을 의미하는 스트레스는 장 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 자율신경은 장의 정상 수축활동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스트레스상황에서 복부 통증이나 불편감을 느끼는데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는 이런 상황에 과도하게 반응하게 되므로  더 민감한 반응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약물이든 긴장완화 치료든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신치료요법을 받고 규칙적인 운동(걷기 포함)을 하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을 피하도록 노력하며 잠을 적당히 자도록 노력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많은 환자들이 음식을 조심해서 먹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식사를 변화시키기 전에 먼저 먹는 음식에 대한 일기를 써서 어떤 음식이 증상을 악화시키는지 찾아내어 그 음식을 피하면 된다. 예를 들어 유제품이 증상과 관련이 있어 보이면 유제품을 적게 먹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은 유당분해효소가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제품을 피해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식섬유가 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을 좋아지게 하는데 특히 변비가 있는 환자에서 도움이 된다. 식섬유는 대장을 약간 부풀게 하여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때로 식섬유가 장내 가스를 많이 만들어 복부 팽만감을 유발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 몇 주 지나면 증상이 소실된다. 식섬유는 전밀빵이나 곡물 과일 야채 등에서 섭취할 수 있다.

물은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청량음료는 가스가 차기 때문에 권장 하지 않는다. 껌을 씹거나 식사를 너무 빨리 하는 것은 공기를 많이 마시게 되어 좋지 않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는 것보다는 적게 자주 먹는 것이 낫고, 쌀밥과 같은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은 음식과 과일 채소가 좋다.

과민성 장증후군이 다른 심각한 질병으로 진행되는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과민성 장증후군이라는 이름대로 여러 과민성 장 증상이 복합된 상태이며, 실제 장염이나 장 종양이 없어야 한다. 그러므로 과민성 장증후군 자체가 크론병, 궤양성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이나 대장암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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