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ATimes.com은 올 한해 산업적, 사회적 혹은 학술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의약품 10개를 선정해 매일 1개 씩 발표한다. 발표는 가나다 순이며 의협신문 지면에는 12월 17일자부터 4회에 걸쳐 게재된다.
7. 아반디아(당뇨치료제·한국GSK)
어떤 한 화학성분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
아반디아 이슈는 의약품을 바라보는 의료인 그리고 환자의 시각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약이 당뇨환자의 심근경색 위험을 증가시키느냐 아니냐는 현 시점에서 무의미 한 것처럼 보인다. 행정적 마무리가 이루어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떤 약이 심근경색 위험을 증가시키느냐 아니냐는 아주 작은 숫자의 차이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 그리고 최소한 바이옥스나 PPA처럼 위약에 비해 몇 백 % 높은 위험을 가진 것이 아니라면 더욱 그럴 수 있다.
이런 작은 차이가 주는 안도감은 의료인들로 하여금 현재까지의 경험에 의존해 이 약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의료인에게 이번 이슈는 약의 사용 그 이상을 의미하고 있다.
혈당조절이 궁극적인 당뇨환자의 사망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너무나 확고한 믿음에 훼손이 생긴 것은 커다란 충격이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약들은 혈당조절이든 지질조절이든 혈압조절이든 아반디아와 별다를 게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소위 이런 '지표'들을 우리가 더이상 믿지 않기로 한다면 과연 어떤 약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인가.
환자들에게는 '의약품이 위험하다'는 정보를 도대체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라는 매우 힘겨운 질문을 던진다. 혹자는 '부작용 없는 약은 없다'고 하지만 이처럼 무책임한 말도 없다. '무조건 피하는 게 안전하다'는 신념과 새로 나온 효과 좋은 약의 처방전을 맞바꾸는 일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왜 이런 혼란을 야기했냐는 질문에 스티븐 니센은 "과학자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과학자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반디아 이슈는 니센의 실험실과 FDA 회의실을 떠나 사회 모든 분야로 확대돼야 한다. 과학은 과학자의 호기심과 책임감을 채우는 데서 끝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