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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당뇨약 고전 속 베이슨 두각

거대 당뇨약 고전 속 베이슨 두각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7.12.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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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디아·아마릴 매출 감소세 당뇨치료제 시장 급변
'액토스' 예상보다 큰 성장 못해…계열효과 의식한 듯

당뇨시장을 석권해온 아마릴와 아반디아가 시장에서 공히 악재를 만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는 동안 이들의 대안으로 새로운 계열 약물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설포닐우레아(SU) 계열 대표품목인 아마릴은 올해 들어 분기마다 두자리수 이상 성장을 거듭해왔다. 자연적인 시장팽창 추세에 힘입은 것이다.

하지만 3분기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국산 제네릭들이 시장에서 선전하며 아마릴의 성장세는 0.9%로 '동결'됐다. 일등 공신은 동아제약의 글리멜과 한미약품의 글리메피리드다. 의약품시장조사 기관인 IMS헬스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이 두제품의 매출은 각각 11.5%, 43% 급증했다.

아반디아 시장은 이보다 변화가 크고 더 흥미롭다.

안전성 이슈가 불거진 올 2분기부터 아반디아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해, 1분기 대비 3분기 매출이 36%나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분기 당 120억원 가량 팔리던 약이 80억원대로 떨어졌다.

여기서 빠져 나온 매출은 아반디아가 속한 TZD(치오졸리딘디온) 계열의 유일한 경쟁품 '액토스'로 이동할 것이라 예상됐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이런 관측을 빗겨가고 있다.

액토스는 매출이 8.9% 증가해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좀 더 인상적인 변화는 알파 글루코사이드 억제제 시장에서 발견된다.

이 계열의 대표 제품인 베이슨은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3%나 늘며 경구용 당뇨약 시장에서 아마릴-아반디아에 이어 세번째로 많이 팔렸다. 분기매출도 45억원에 달해 아반디아의 절반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1년전만 해도 베이슨 매출액은 아반디아의 1/4 수준에 불과했다.  

아반디아의 심근경색 위험이 액토스에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미FDA의 발표를 시장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추세로 풀이된다. 아반디아를 다른 약으로 바꿔야 할 경우 아예 다른 계열로 빠져나가려는 경향이 더 강했다는 의미다.

아반디아를 먹던 환자들은 대부분 메트포르민 혹은 아마릴과 같은 SU 약물을 하나 이상 이미 사용하고 있는데, 이 때 아반디아를 다른 약으로 바꾼다면 메트포르민+아반디아 환자는 아반디아 대신 SU를, SU+아반디아 환자는 반대로 메트포르민으로 바꾸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아반디아 이슈로 메트포르민과 SU 약물이 쌍방 수혜를 입은 셈이다.

하지만 메트포르민+SU 조합은 우수한 혈당조절 효과에도 불구, 식후 고혈당 문제와 저혈당·체중증가 우려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여기서 베이슨의 역할이 부각된 것.

베이슨과 같은 알파 글루코사이드 억제제는 식후 고혈당을 개선해주고 약간의 체중감소 효과가 있어 이런 문제점을 상쇄시켜 준다는 장점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진 것으로 보인다.

보험 측면에도 장점이 있다. 통상 당뇨약을 3개 병용할 경우 1개 약물은 비급여 처리되지만 알파 글루코사이드 억제제는 3제 병용이 허용된다.

하지만 이런 장점을 모든 알파 글루코사이드 억제제가 현실화 시킨 건 아니다. 베이슨과 베이슨의 제네릭인 보글리코스가 각각 큰 폭으로 성장하는 동안 이 계열의 또다른 약물인 글루코바이는 같은 기간 17%나 매출이 감소했다.

이런 현상은 아반디아 대신 고려할 수 있는 대안이 경구용 약제 뿐 아니라 인슐린 등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대안으로 부각되는 치료제들간 경쟁 또한 치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국 아반디아 이슈로 인한 시장재편 과정은 우수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가격이나 보험측면의 장점을 부각시킨 일부 국내사에게만 '특수'로 작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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