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반응 보고 3년새 25배 급증…안전성 걱정 많아
국가 차원의 안전한 예방접종 정보·대안 마련 필요

'이상반응 무서워서 예방접종 안 할까'

예방접종 이상반응 보고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발표됨에 따라, 안전성에 대한 걱정으로 예방접종을 거부해 국가 전염병 관리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통합민주신당 이기우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18일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대부분의 백신이 질환을 99% 예방할 수 있고, 백신을 맞으면 평균 20배 이상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논문이 나와있다"며 "최근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 신고 건수가 증가하는 상황이 국민에게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해 예방접종률을 낮추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날 한나라당 문 희 의원(국회 복지위)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예방접종 이상반응 보고사례가 2003년 25건에서, 2004년 45건, 2005년 363건, 2006년 635건으로 해마다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만에 이상반응 보고 건수가 25.4배나 늘어난 것．

특히 결핵예방 백신인 BCG의 경우 이상반응 보고사례가 2003년 14건에 불과하던 것이, 2006년 400건이나 보고되는 등 폭발적으로 건수가 늘었다．

백신으로 인한 사망 보고 건수 역시 2003년 이후 24건이나 보고됐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4건이나 기록해 지난해 한 해 동안 통틀어 1건이었던 것과 대조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백신별 사망 보고자 수>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상반응 신고건수의 증가에는 보호자의 신고율 증가와 감시시스템 활성화 등 여러 요인들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의 질병 예방효과가 높기 때문에 예방접종에 대한 국민에게 정확한 내용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1998년 소화기장애·성장장애를 앓고 있는 환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MMR 접종에 대한 논란을 제기, MMR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는 것．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예방접종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에서도 보호자의 50.4%가 백신의 안전성과 이상반응 발생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예방접종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 형성으로 접종률 저하와 같은 상황을 유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에게 예방접종 안전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국가 차원의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