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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기증·제도·OPO 세박자 맞아야"

"장기 기증·제도·OPO 세박자 맞아야"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7.10.0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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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학회 장기 이식 활성화 위한 정책·의학 측면 집중 조명
새 임원 김상준 회장·한덕종 이사장 취임·차기회장 강종명 교수

▲ 왼쪽부터 신임 김상준 회장 ·한덕종 이사장

대한이식학회는 5∼6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37차 학술대회를 열고 장기 이식 활성화 방안을 집중 조명했다.

학회 총회에서는 김상준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외과)가 새 회장에, 한덕종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외과)가 새 이사장에 취임했다. 차기회장에는 강종명 한양의대 교수(한양의대부속병원 내과)가, 새 부회장에는 서보양 영남의대 교수(영남대병원 외과)·송명근 건국의대 교수(건국대병원 흉부외과)가 선출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장기이식 활성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측면을 비롯해 장기 이식 생존율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한 해 다양한 연구성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장기이식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문장일 미국 마이애미 밀러 의대 교수(외과)는 '미국 OPO 사업 고찰을 통한 한국 뇌사자 장기이식 발전에 대한 제언'을 통해 한국의 장기 이식이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문 교수는 "한국의 장기 이식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음에도 활성화 되지 않고 있는 원인은 뇌사자 장기 기증·강력한 제도적 뒷받침·장기구득기관(Organ Procurement Organizations, OPO)과 같은 효율적인 기구의 결핍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뇌사자 장기 이식의 문제는 이제 단순히 의료계 혹은 환자의 국지적이고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국가적인 차원의 해결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OPO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문 교수는 OPO는 뇌사자에 관련된 모든 의료·경제·법률 등을 전담하고 있으며, 뇌사자 발생 병원과 장기 이식 의료기관을 연결해 주는 중계자 역할을 한다면서 장기 기증후에도 사후 추적 관리를 통해 최대한의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뇌사자 장기 이식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OPO가 방대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은 강력하고 합리적인 제도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 정부에서 눈여겨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7월부터 OPO 시범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조원현 계명의대 교수(동산병원 외과)는 'OPO 시범사업 진행상황 보고'를 통해 "의사나 간호사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체계를 구축하고, 지역내 뇌사발생 병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OPO에 대한 충분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상준 대한이식학회장은 "장기 기증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통한 인식 전환과 함께 미국에서의 OPO 제도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회장은 "장기 기증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장기기증자 가족에게 장례비나 장기 기증에 따른 비용 문제를 정부에서 보상해 줘야 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역할과 함께 보상제도 마련 등 제도적인 뒷침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6년 12월 현재 장기 기증 희망 누적 등록자 수(골수 제외)는 8만 9321명에 달하나 뇌사자 장기 기증자 수는 2004년 86명, 2005년 91명, 2006년 141명으로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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