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19일 임상진료지침 개발 워크숍 열어
능동적 참여로 전문가집단 정책주도권 발휘해야
'정부당국에 일방적으로 끌려갈 것인가', '의학계가 능동적으로 참여해 끌어갈 것인가'.
정부당국과 심사평가원의 의료 질 평가 정책이 해를 거듭할수록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학계는 질 평가의 핵심 키워드인 임상진료지침(Clinical practice guideline, CPG) 개발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대한의학회는 19일 의협 3층 동아홀에서 '임상진료지침 개발에 관한 워크숍'을 열고 CPG 개발 과정과 사례를 살펴보고, CPG 개발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선희 이화의대 교수(예방의학)는 '학회에서의 임상진료지침 개발 전략'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2∼3년 사이에 질 평가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평가를 통해 가감지급을 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면서 "앞으로 의료정책적 환경은 임상 전문가의 전문성을 평가하는 쪽으로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학회가 능동적으로 CPG 개발을 주도함으로써 행정집단이 아니라 전문가집단이 정책주도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조직화된 정책의제화를 통해 R & D 자원을 확보해 CPG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최근 들어 CPG 개발에 소극적이었던 학회들도 지침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산발적인 투자로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최근에는 동일한 질환에 대해 관련 학회마다 지침을 내놓고 있어 제살깍기 경쟁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면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2∼3년마다 학회 집행부가 바뀌기 때문에 집행부 변동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CPG 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특별위원회와 기술적 지원을 위한 전문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전문가 자율조직인 '(가칭)임상진료지침 사업단'을 구성, 정책개발·지침개발·지침 운영 및 평가·교육 및 보급·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문헌 검색(조혜민·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문헌 평가(김남순·건강보험심사평가원) ▲근거 종합과 등급화, 권고안 작성(이상무·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학회단위의 진료지침 개발 사례-뇌졸중(홍근식 교수·인제대 신경과) ▲학회에서 진료지침 개발 조직 구성 및 기획과정(이선희·의학회 의료제도이사) 등이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