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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도입 때 수익성분석 의외로 '허술'

장비도입 때 수익성분석 의외로 '허술'

  • 김혜은 기자 khe@kma.org
  • 승인 2007.09.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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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 고가장비 타당성 분석…"수익성 과잉분석"
예상수입-실제수입 오차 높아…장비이용건수 예측이 관건

▲ 고가장비를 도입할 때 수익성 오차율이 210%에 이르는등 수익성및 타당성 분석이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종합병원에서 의료장비를 도입할 때 수익성이나 타당성 분석을 제대로 하고 있을까?

경희병원경영전략연구소가 경희의료원의 의료장비를 대상으로 분석해본 결과 장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수익예상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장비이용 예상건수가 실제와 달라 수입예측에 오차를 빚어낸 것이다.

김기정 경희의료원 종합기획조정실 팀장이 경희의료원에서 최근 10년 이내에 도입한 1억원 이상의 장비 28개를 선정, 장비도입 타당성 분석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장비를 도입할 때 수익성을 예측하는 과정에서 과잉추정한 것으로 나타났다.오차율은 무려 210%.

우선 기획조정실과 실제 장비를 이용하는 부서의 예상수입이 1억1500여만원 정도 차이가 났으며, 이들의 예상수입은 실제 수입과도 현저한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오차가 발생하는 변수는 장비를 이용하는 예상건수와 실제건수가 달랐기 때문이다.즉 환자수나 환자당 진료 건수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 수입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고가 장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심사위원회가 시행한 심사나, 장비별 특성, 신규장비 유무 등은 수익성을 잘못 예측하는 큰 이유가 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고가장비를 도입할 때 병원 내외 의료환경의 추세 등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보고서 작성 및 수요예측 분석방법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장비이용 건수를 과학적으로 예측하기 위해 ▲장비에 대한 진료권 내에서의 수요공급 현황 ▲해당 장비의 개발추세 ▲병원에서의 검사 건수 추세 등에 대한 연구가 추가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성구 경희병원경영전략연구소장(경희의료원 비뇨기과)은 "이번 연구과정에서 고가 장비를 도입할 때 유의할 투자분석 방안을 밝히려고 했지만 예측이 어려운 면이 있었다"며 "다만 병원에서 고가의 장비를 도입하기 위해 어떤 측면을 보야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김기정 팀장은 "최근 대부분의 종합병원에서 고가장비를 구비하고 있는데, 수요보다는 공급이 초과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종합병원의 장비도입이 타당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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