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 초중고 학생에 '유행성 각결막염 무료진료' 발단
의료계 "청소년건강 심각한 부작용·후유증 우려" 즉각 중지 촉구
대구지역 한의계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행성 각결막염 질환에 대한 무료진료 사업을 전개, 청소년 건강에 심각한 부작용과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대구광역시한의사회는 최근 지역 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행성 각결막염 질환에 대한 무료진료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시한의사회는 최근 유행성 눈병으로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자 일반 국민들에게 한방치료의 우수한 효과를 홍보하겠다며 초·중·고를 돌며 무료진료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사협회의 무료진료 사업에 대해 대구광역의사회를 비롯해 대구안과학회 대구경북지회(지회장 김명미)·대구경북안과의사회(회장 구본신) 등 지역 의료계는 13일 "청소년과 시민의 건강에 미칠 심각한 부작용과 후유증이 우려된다"면서 "이와 같은 진료 행위는 건강 백년대계와 미래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는 입장을 밝히고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대구지역 의료계는 "유행성각결막염 혹은 급성유행성출혈성결막염은 몇 주 간의 경과를 통해 치료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각막에 혼탁을 남겨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는 것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2차 감염을 예방하고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과 감별 진단하여, 예상되는 심각한 합병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반드시 전문가의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눈의 충혈과 같은 단순한 증상만을 보고 추정적으로 진단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약제와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대구지역 의료계는 "한방치료의 우수성을 홍보한다는 미명 아래,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진료행위를 한다는 것은 건강 백년대계와 미래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유행성 각결막염 질환에 대한 무료진료 사업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차후에 시민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진료 사업은 사전에 전문가와 충분한 논의와 협조를 통해 계획하고, 시행해야 한다"면서 자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