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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디아… MI 증가했는데 사망은 안늘어?

아반디아… MI 증가했는데 사망은 안늘어?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7.09.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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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42% 증가 불구 사망률은 그대로
전문가들 "발생수 적어 우연 가능성 배제 못해"

당뇨약 아반디아가 심근경색 위험을 증가시키는 반면 액토스는 그 반대 효과를 가진다는 새로운 메타분석 결과가 이번 논란의 후반전 개시를 알렸다.

지난 5월 클리브랜드클리닉 니센 박사의 논문발표로 시작된 전반전이 "아반디아와 액토스 모두 심부전을 확실히 증가시킨다"는 FDA 결론으로 마무리 됐다면, 또다시 니센 박사가 개시를 알린 이 후반전은 아반디아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과 우려를 완전히 배제하고 오직 '심근경색 위험'에 논의를 집중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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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A에 소개된 이번 두가지 메타분석은 아반디아에 밀려 소소한 시장점유율에 머물던 액토스 입장에선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액토스(pioglitazone)와 아반디아(rosiglitazone) 대상의 메타분석 결과

endpoint

액토스
(n=8554) %

control
(n=7836) %

p value

 

endpoint

아반디아
(n=6421) %

control
(n=7870) %

p value

death, MI, stroke

4.4

5.7

0.005

 

MI

1.46

1.05

0.02

death

2.4

2.9

0.38

 

Heart Failure

1.59

0.79

<0.001

MI

1.5

2.0

0.08

 

cv mortality

0.92

0.91

0.53

stroke

1.2

1.7

0.09

 

 

 

 

 

Serious
heart failure

2.3

1.8

0.002

 

 

 

 

 

MI=Myocardiac Infarction, 자료=JAMA online.

여기서 눈여겨 봐야할 점은 액토스와 아반디아가 과연 '무엇'에 비해 심혈관계 이익을 보이거나 해악을 나타냈는가이다.

액토스의 경우 19개 임상시험을 종합한 결과지만 데이터 중 80%가 PROactive라는 단일 연구 결과에 의존하고 있다. 이 연구는 위약과 비교한 액토스의 효과를 본 연구다. 즉 액토스가 심혈관계 이익을 보인 효과의 80%는 위약 대비 그렇다는 것이다.

Cedars-Sinai Medical Center의 산제이 카울(Sanjay Kaul) 박사가 위약이 아닌 다른 치료제와 비교한 액토스의 연구만으로 이번 논문을 재분석한 결과, 액토스의 전반적인 이익은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반면 아반디아는 4개 임상시험 기록을 종합해 결과를 도출했는데 이중 3개는 RECORD, ADOPT, DREAM로 모두 '다른 당뇨약'과의 비교연구였다.

나머지 1개는 위약 대비였지만 앞선 3개 임상이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반면 위약 대비 연구는 100명 대에 불과한 소규모 연구였다.

즉 아반디아 메타분석은 주로 '혈당조절 능력이 있는 다른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의 심혈관계 위험 혹은 이익을 나타낸 것이다.

결국 JAMA 논문이 각 약제간 직접 비교연구가 아닌 이상 '한 치료제가 다른 것보다 더 안전하다 혹은 효과적이다'라고 말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명암이 완벽하게 갈리는 논문 두 편이 같은 저널 같은 호에 동시 게재됨으로써 자연스레 모든 시선이 약제간 비교에 집중되고 있고, 이는 균형잡힌 논의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니센 박사의 액토스 메타분석은 이 약의 개발사인 다케다 재정지원으로 진행됐다.

"심근경색은 늘었는데 사망은 그대로?"

이번 연구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의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아반디아의 사망률 관련 자료다.

대조군에 비해 42%라는 심근경색 위험을 증가시키고도 이것이 사망률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다소 이상하게 보인다는 의견이다.이는 아반디아의 판매사인 GSK가 이번 연구의 한계점에 대해 반박하는 논거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카울 박사는 미국 의학 전문사이트 Heartwire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발생한 심근경색 건수가 너무 적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반디아 연구에서 발견된 심근경색 건수는 6421명 중 94건으로 1.46%였다. 이는 7870명 중 83건으로 1.05%를 보인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많은 수치다.

하지만 심혈관계 질병으로 인한 사망은 아반디아 0.92% 대 대조군 0.91%로 차이가 없었다. 카울 박사는 "우연으로 인해 발생한 수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물론 당뇨병 환자가 겪게 되는 심근경색의 유형 상 사망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카울 박사는 또 액토스 대상의 PROactive에 대한 '우연성'도 지적했다.

카울 박사는 "모든 모세혈관 합병증 감소라는 1차목표점(primary end point) 달성에 실패했던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PROactive에서 보인 2차목표점에서의 이익 역시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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