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당뇨환자에 ACE 투여…합병증 예방 입증

당뇨환자에 ACE 투여…합병증 예방 입증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7.09.02 20:25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CE+이뇨제 병용요법 효과 본 ADVANCE 연구결과
연구진 "혈압 높든 낮든 당뇨환자에 투여시 이익 발생"
"중요한 건 혈압 낮추기…다른 효과적 약물 많다" 반론도

혈압이 그다지 높지 않은 당뇨환자에게 혈압약을 투여하면 당뇨로 인한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될까.

그럴 공산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ACE억제제와 이뇨제를 병용해 당뇨환자들에게 장기간 투여했더니 미세혈관 합병증 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까지 예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효과는 환자들의 혈압수치와 상관없는 것으로 나타나 광범위한 당뇨환자들에게 이 요법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자들은 평가했다.

ACE억제제인 페린도프릴과 이뇨제 인다파미드 병용요법의 효과를 관찰한 ADVANCE란 이름의 이번 연구는 2일자 <란셋>지 온라인 판에 게재됐고 2일 비엔나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됐다.

이 연구는 1만 1000명의 당뇨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쪽에는 페린도프릴+인다파미드를 투여하고, 다른 한 쪽에는 위약을 투여해 그 효과를 관찰했다.

4년간 연구결과 1차 목표점인 미세혈관 및 모세혈관 합병증 발생이 병용요법 투여군에서 상대적으로 9% 감소했다(P=0.041).

흥미로운 점은 환자들의 최초 수축기 혈압(임상시험에 참가할 당시)이 140mmHg 이상인 당뇨+고혈압 환자들은 9%의 감소효과를 보인 반면, 140mmHg보다 낮았던 환자들은 10%의 감소를 보여 합병증 예방 효과가 혈압수치와 독립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두가지 약제 병용요법 군은 위약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도 18% 감소시켰다.

주연구자 중 한 명인 시드니대학의 존 칼머스 박사는 "최초 혈압수치나 당뇨 보조제 복용여부와 상관없이 예방 효과가 관찰된 것은 이 병용요법을 광범위한 당뇨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이 방법을 통해 전세계에서 5년간 100만명 이상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란셋>지에 함께 게재된 <COMMENT>에서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의 노만 카플란 박사는 몇가지 한계점을 들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ACE억제제를 처음 복용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면 마른 기침 발생률이 10∼15%는 나왔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연구에서 페린도프릴 복용으로 인한 마른 기침 발생률은 3.3%에 불과했는데, 이는 임상에 참가한 환자 중 절반 정도가 이미 ACE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마른 기침을 보인 일부 환자들이 임상 초기에 연구에서 배제됐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카플란 박사는 지적했다.

혈압강하 측면에서 페린도프릴+인다파미드 병용요법이 다른 방법에 비해 효과적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카플란 박사는 제기했다.

그는 "(이번 병용요법 만큼) 혈압을 낮출 수 있다면 다른 약들 역시 이같은 예방효과를 보일 수 있다"며 "많은 전문가들이 말했듯 중요한 것은 혈압을 낮추는 것이지 어떤 방법으로 낮추는가가 아니다"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