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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된 NMC "복지부가 타깃돼야"

샌드위치된 NMC "복지부가 타깃돼야"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7.08.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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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명처방 시범사업 저지 1인시위 첫날 큰 동요없어
의료계 거센 반발에 "난감·부담스럽다" 반응

대한의사협회가 20일부터 성분명처방 시범사업 저지를 위해 국립의료원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립의료원은 의협의 거센 반발에 난감해하며 의료원에 쏠린 관심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강재규 국립의료원장은 20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의료계가 시범사업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운을 떼고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으며, 성분명처방이 전국의 모든 의료기관으로 확대 실시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만일 정부가 성분명처방을 강제한다고 해도 새로운 법을 만들지 않는 한 사업대상이 국공립병원에 한정될 수밖에 없고, 그마저도 이미 법인화된 지방의료원이나 국립병원을 제외하면 보건소와 국립의료원으로 제한된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국립의료원마저 특수법인화하는 법률안이 보건복지부에 의해 국회에 제출된 상태여서 성분명처방 확대실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강 원장은 1인시위에 대해서도 "의료원의 위치에선 의협의 시위를 막을 수도 격려할 수도 없는 입장인데, 집회신고까지 해서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지켜볼 수밖에 없다"면서 "1인시위 첫날 원내에서는 이렇다할 반응이나 동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20일 첫 1인시위가 열린 아침은 20~22일까지 진행되는 을지훈련 탓에 대다수의 의사들이 오전 7시쯤 모두 출근을 마친 상태여서 시위로 인한 큰 여파는 없었다. 하지만 국립의료원 스탭들의 말에서는 의료계의 표적이 된 현재 상황에 대한 부담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실제로 스탭들은 전국 각지의 의사들로부터 항의성 편지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스탭은 "국립의료원 의사들이 마치 의료계의 역적인 양 여겨지는 현재의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시위의 대상은 국립의료원보다는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에 대해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보건복지부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국립의료원은 당초 특정 진료과에 대해서만 성분명처방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의료계 안팎의 관심으로 인한 스탭들의 부담감을 의식해 전체 진료과에 시범사업을 일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또 시범사업에 따른 변화에 대비, 문전약국과의 협의도 어느 정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원장은 "스탭들의 의견을 수렴해 성분명처방 대상 의약품 가운데 전문약을 3~4개 제외하기로 했고,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에 대비한 전산작업 등이 마무리단계에 있다"며 "9월에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제반상황에 맞춰 시행일을 약간 늦추거나 한시적으로 수기처방을 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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