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9 06:00 (월)
대전협회장 1년, 즐겁고 아쉬웠던 순간들

대전협회장 1년, 즐겁고 아쉬웠던 순간들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7.07.30 10: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학승(대한전공의협의회장)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을 맡은지 이제 11개월이 된다.
그렇게 길게 느껴졌던 집행부 생활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농담으로 '레임덕'을 운운할 때는 기분이 차라리 좋다. 그동안 많은 일들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아직 미완의 사업들 또한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부천 대성병원의 수련지정의 문제이다. 부천 대성병원은 약 3년 전에 가정의학과 수련 부실문제로 인해 상식적이라면 수련병원 취소가 합당한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수련병원으로 남아있는 것은 대한병원협회 수련업무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라 할 것이다. 제대로된 수련업무를 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단체로 수련업무 이관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둘째, 아주대병원 전공의 폭력에 대한 문제이다. 올초에 가장 이슈가 되었으며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았던 전공의 폭력의 실상을 보여주었던 큰 사건이었다. 대전협은 수차례에 걸쳐 아주대병원을 방문하고, 가해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정확한 징계수위를 결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학교에서 돌아온 결과는 3개월의 감봉이었다. 이렇다면 누구도 부당한 폭력에 대해 어떤 저항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이번 결과에 대해 대전협은 수긍할 수 없으며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끝까지 해결점을 찾도록 할 것이다. 

셋째, 대한의사협회 내부의 정쟁과 분열의 문제이다. 이유야 어떻게 되었든 지난 1년간 의협은 3번의 집행부가 바뀌는 사태가 벌어졌다. 처음 의협 문제의 발단은 횡령에 대한 내부 감사에서 비롯되었고 그것을 일찍 해결하지 못한 것이 이후 더 큰 사태를 만들어내는 아쉬움을 남겼다. 내부의 문제를 자발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타인의 힘을 빌리고 더 나아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행위는 의협에 너무나 큰 타격을 입힌 것이라 생각이 된다. 누구를 탓할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분열은 쉽지만 이후 단합은 쉽지 않다. 대승적 차원에서 많은 양보와 합리적 태도로 단합을 이루어내는 의협이 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의협회비와 대전협 회비의 납부 문제이다. 현재 대전협은 가장 높은 의협회비 납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대전협의 자치적 행보와 힘의 집중을 견제하려는 많은 선배들이 있는 것이 아쉽다. 선거때만 되면 이리저리 도와달라고 손벌리고 전공의의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고 말하던 사람들도 대전협이 커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듯 행보를 취한다.

전공의들은 앞으로 교수가 되고, 봉직의가 되고, 또 개원의가 될 것이다.

그 길로 가기전 젊은 전공의들이 가지는 생각을 존중하고 단합된 힘을 기르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대전협의 앞길을 열어주는 것이 선배들의 해야 할 의무라고 본다.

이제 좀더 넓은 마음으로 이길을 닦아 주는 선배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나 또한 조력자가 될 것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