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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강령 다소 가혹…"가리기 힘든 경우 많다"

윤리강령 다소 가혹…"가리기 힘든 경우 많다"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7.07.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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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린 오스왈드 한국노바티스 사장

"강화된 KRPIA(다국적의약산업협회)의 윤리강령은 매우 엄격하다. 벌칙도 가혹해 대부분 회원사들이 잘 지킬 것으로 본다."

의약사에게 리베이트는 물론이고, 경조사비 지급까지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KRPIA의 새 윤리강령을 놓고 업계에선 "그간의 비윤리적 행위를 인정하는 것이다" "실효성이 없다" "한국의 현실에 맞지 않는다" 등 말이 많다.

이런 논란에 대해 KRPIA의 회원사 중 한 곳인 한국노바티스의 안드린 오스왈드 사장이 매우 '현실적으로' 느끼고 있는 바를 밝혀 주목을 끈다. 핵심은 처벌 내용이 엄격해 '잘 지켜질 것'이란 것과 '현실적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다'란 다소 상충되는 의견이다.

오스왈드 사장은 12일 전문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회사가 강령을 위반했을 때 KRPIA가 그 내용을 본사에 알리는 것이 핵심이다. 벌금은 문제도 되지 않는다"며 "해당 사실이 알려져 특히 본사가 위치한 나라에서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가혹한 벌칙이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제약사들은 강화된 윤리강령을 지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안드린 오스왈드 한국노바티스 사장(스위스 출신, 내과의사)

하지만 직원들이 행하는 행동이 윤리강령에 위반되느냐 아니냐를 일일이 판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냈다.

그는 "추석과 설에만 선물을 줄 수 있도록 돼 있는데 만일 영업사원이 의사의 생일에 작은 선물을 지급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난감하다"며 "분명히 윤리강령을 어긴 것이지만 처벌하기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 "사장이 영업사원의 지출내역을 일일히 승인할 수도 없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모든 영업사원이 강령을 다 지킬 수는 없지 않겠냐"고도 했다.

회사 차원에서는 윤리적 영업관행을 지키지 않을 수 없는 처지지만, 현실적으로는 완벽히 제제하긴 힘들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유연한 판단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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