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0:09 (토)
교육에 근간을 둔 홍보의 필요성

교육에 근간을 둔 홍보의 필요성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7.07.11 11:5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희(순천향대부천병원 산부인과 전임강사)

많은 사람들이 한국소설 '상록수'를 기억할 것이다. '상록수'는 작가 심훈이 농촌계몽운동을 소재로 쓴 장편소설로, 문맹인을 깨우치는 교육에 대한 지식인들의 열의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흔히 남들보다 많이 배운 사람들을 '지식인'이라고 하는데 사전적인 의미의 인텔리겐치아는 지적 작업에 종사하는 중간적인 사회계층으로서, 구체적으로 기사·관리직·의사·법률가·예술가·학자 및 매스컴 종사자 등을 들 수 있으며 대학생도 지적 직업으로 포함시킬 수 있다.


구구절절 지식인에 대해 쓴 이유는 광의의 의미에서 지식인에 속한 의사의 역할에 대한 언급하기 위함이다.


최근 10년동안 한국은 PC 개인 보급률 85%, 광인터넷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수많은 책의 여러 정보들을 인터넷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요즘에는 무언가를 잘 모르는 상황이 발생하면 "인터넷 지식인에 물어봐"란 광고문구처럼 OOO.com등으로 들어가서 그곳의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렇게 습득한 대부분의 지식들은 실제로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화의 가장 큰 부작용이 우리 의사의 피부에 절실히 다가오는 것을 모두가 느끼고 있을 것이다. 환자들은 의료인과 접촉하기 전에 인터넷 검색이나 무료 상담코너를 통해 모은 정보를 절대 진실로 알게 된다. 의료는 진단학에서 배운 것처럼 단순한 문답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보고 듣고 만지고 적절한 검사를 하여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환자들은 인터넷 검색을 진단과정의 전부라고 믿고 있는 것 같다. 진료과정에서도 인터넷과 다른 말이 나오게 되면 의사를 믿지 않게 되고, 상담이나 진단에 드는 비용을 쓸데없다고 여기기도 한다.


의사는 넓은 의미에서 '지식인'이다. 현대의 지식인이라면 문맹을 깨우치는 상록수 정신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이 제대로 된 진료가 단지 묻고 답하는 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의사와의 신뢰관계 속에서 함께 만남을 갖고 지식을 나누어야 이뤄진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제 의사들 스스로가 진료의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와 올바른 진료로 환자에게 접근하려는 노력과 함께 인터넷을 활용하고 이러한 시도와 노력을 알려나가지 않는다면 앞으로 진료는 의미를 잃어가게 될런지도 모른다. 환자만 잘 보면 된다고 생각하고 안일하게 대처하거나 단지 자신의 병원과 명성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만 인터넷 무료상담 등을 활용한다면 눈앞의 이익을 위해 정당한 진료의 댓가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이제는 의사로서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진료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교육과 홍보를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환자들의 신뢰를 되찾고 권리를 지키는 길은 단순 홍보 위주의 무료 상담이나 질환 정보 제공이 아니라, 진료활동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교육적인 내용을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