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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디아 처방급감…액토스마저 중지한 병원도

아반디아 처방급감…액토스마저 중지한 병원도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7.06.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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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논란에 의사·환자 우려 높아져
신규환자 처방은 거의 '전무' 상황
'RECORD' 결론까진 혼란 불가피

당뇨치료제 아반디아가 심혈관계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당뇨약 처방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의사나 병원마다 치료제 선택에 대한 의견은 크게 달라, 이번 논란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기까진 '혼돈 상태'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 차원서 아예 처방 중지한 곳도

논란이 시작된 5월 21일 이후 경기도 소재 한 대학병원에선 1주일에 3000건이 넘던 아반디아 처방건수가 불과 1주일 만에 2200건 수준으로 급감했다. 서울의 또다른 대학병원에서도 이슈가 본격화된 5월 마지막주 처방건수가 전 주에 비해 15% 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 어느 안전성 논란보다 반응이 빠른 셈이다.

줄어든 처방은 일단 아반디아와 같은 계열의 액토스로 옮겨 간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1주일에 2억 5000만원 가량 하던 도매상 주문이 이번 논란 이후 약 1억원 가량 증가, 3억원 대를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 대학병원의 한 의사는 "방송 3사를 통해 보도되면서 환자 대부분이 이번 이슈를 알고 있다. 대체약이 없는 게 아니기 때문에 환자들의 변경 요구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반디아에 대한 병원 혹은 의사들의 반응은 크게 네가지로 나뉘고 있다.

결론이 날 때까진 처방을 유지하도록 환자를 설득하는 경우, 환자 요구가 있을 때만 약을 바꿔주는 경우 혹은 아예 아반디아를 액토스로 대체하는 원칙을 세운 병원도 있다.

모 대학병원의 경우 아예 치오졸리딘디온 계열 약물(아반디아·액토스)을 사용하지 않기로 정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처방은 유지…신규는 기피현상 뚜렷

이렇듯 처방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액토스 등 다른 약으로의 전환보다는 신규 환자에 아반디아 처방이 거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각 학술단체나 보건당국이 현재 약물복용에 문제가 없는 경우엔 치료제 유지를 권고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강한 요구가 있지 않는 한 갑작스런 전환은 흔치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의 한 의사는 "확실한 결론을 내려줄 'RECORD' 연구 중간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이기 때문에 그 전에 처방을 변경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같은 의미에서 아반디아로 시작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내과 개원의도 "젊은 환자는 아반디아를, 고령환자는 다른 약물을 선택해 처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반디아가 아니라면?

2차치료제인 아반디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1차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이나 설포닐우레아(SU) 계열의 약물을 사용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메트포르민 만으로 혈당조절이 안되는 경우엔 SU 계열을 추가하거나 아반디아·액토스와 같은 치오졸리딘디온(TZD) 약물을 병용할 수 있다. 보글리보스나 아카보스 등 알파글리코시다아제 억제제 약물도 있다. SU 약물을 시작한 경우엔 메트포르민을 더할 수 있으며 나머지 선택약은 위와 동일하다.

다만 액토스는 아반디아보다 다소 '강도'면에서 떨어져 처방시 혈당체크를 면밀히 하고 증량이나 약물 추가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TZD 계열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논란을 촉발한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 논문 저자들이 '계열효과'를 부정하는 의견을 개진하긴 했지만, 기본적인 작용기전이 같기 때문에 이런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모 대학병원의 내과 교수는 "현재 의사나 병원간 아반디아에 대한 의견이 너무 달라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 일종의 '지표'가 될 RECORD 연구의 중간분석 결과는 이르면 이번주 내 유력 저널을 통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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