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가량 생명연장…위약대비 44% 증가
판매사, 신세포암 이어 적응증 추가 기대
진단 후 평균 생존기간이 몇 개월에 불과한 간암. 이 분야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세포암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소라페닙(sorafenib·넥사바)이 간암 환자의 생명을 44% 연장시켜 준다는 연구 때문이다.
지난 30여년간 약 100건의 간암 연구가 실패로 돌아갔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큰 의미를 지닌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5일 종료된 미국암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넥사바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이 약을 복용한 원발성 간암환자는 평균 10.7개월 생존해, 7.9개월의 위약보다 유의한 생명연장 효과를 보였다. 상대적 차이는 44%였다(P=0.0006).
이 연구는 넥사바군의 이익이 확실해 조기종료됐다. 예정대로 연구가 진행됐다면 그 차이는 더욱 커질 수 있었단 의미.
주연구자인 조셉 로벳 박사는 "이번 연구는 간암 치료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넥사바의 판매사인 바이엘헬스케어측은 신세포암치료제로 이미 팔리고 있는 이 약을 간암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당국에 적응증 추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 이 약의 높은 가격은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있다.
미국에서 넥사바를 1년 치료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6만달러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지난 4월부터 보험급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약가가 1정당 2만 5486원에 이른다.
한편 또다른 항암제 수텐트와 아바스틴도 간암에 대한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