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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에 맞는 표준용어 필요"

"아시아 국가에 맞는 표준용어 필요"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7.05.2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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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어권서 국제질병사인분류 임상 활용 한계
EHR 포럼, 아시아 7개국 표준화 협력 강화 한목소리

▲ 28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아시아 8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Seoul EHR Forum(SEF) 2007'이 열렸다.

전자의무기록(EMR)·전자건강기록(EHR) 등 보건의료정보화의 주요 성공요인으로 꼽히는 '의료용어 표준화' 작업과 관련, 의료정보 분야의 아시아 각국 대표들이 서구 중심 표준용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서로의 협력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료정보학회는 28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한국을 비롯한 중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캄보디아·불가리아 등 8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Seoul EHR Forum(SEF) 2007'을 열었다.

이날 'Global Alliance for EHR'을 주제로 열린 패널토의에서 곽연식 경북의대 교수(의료정보학)는 "보건의료정보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약이름 등 용어에 대한 표준화"라며 "아시아에서 의료관광이 활성화돼 의료정보가 국경을 넘나들 수 있게된 상황에서 표준화에 대한 각국의 합의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공식적으로는 국제질병사인분류(ICD 10)를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 일하는 의료진의 활용도는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토의에선 지난 5년여 동안 ICD를 사용하면서 의사·간호사들로부터 용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왔고, 일부에선 일반 용어들을 포괄한 또다른 표준용어인 'SNOMED'를 써야 한다는 주장도 폈지만 로열티 문제로 쉽사리 용어 표준화의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말레이시아의 사례도 발표됐다.

좌장을 맡은 장병철 세브란스병원 의료정보실장(연세의대 교수·흉부외과)은 "전문가 사이에서 표준화의 중요성에 대한 이견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주로 비영어권 국가인 아시아 국가들이 영어로 되어 있는 ICD를 완전하게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김용욱 세브란스병원 EMR위원장(연세의대 교수·성형외과)은 "서구 사회에서 주도적으로 만든 ICD 10를 아시아권 의료진들이 널리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시아 국가의 용어 사용자들이 국제적인 용어 표준화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아시아 국가들의 상호 협력을 통해 아시아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표준용어를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데이터정보센터 관계자는 "이번 논의를 계기로 SEF를 공식화하고 보다 규모를 확대해 IT 강국인 한국이 주도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용어표준화를 주도해 가는 것이 어떻겠나"라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인도네시아·캄보디아·말레이시아·불가리아 등의 참석자들은 내년에 열릴 SEF에서는 ICD 등 표준용어의 활용과 공동 교육프로램 마련 등을 주제로 다뤄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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