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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의사, 시도회장 · 대의원 총사퇴 촉구

민초의사, 시도회장 · 대의원 총사퇴 촉구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7.04.2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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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의사회·한국의사회 주축 평회원 비상총회서 결의
내달 5일 임총서 물리적 실력행사 계획…충돌 우려

▲ 28일 '평회원 비상총회' 참석자. 왼쪽부터 박정하 한국의사회 대표, 문태준 명예회장, 좌훈정 회원, 조행식 민주의사회장.

'민초의사 대변 세력'을 표방하는 의협 일부 회원들이 28일 '평회원 비상총회'를 열고 시도의사회장과 대의원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민주의사회(회장 조행식)와 한국의사회(대표 박정하)가 주축이 돼 오후 6시 30분 의협 동아홀에서 열린 '평회원 비상총회'의 결론은 3가지로 압축된다.

이들은 우선 장동익 회장을 평회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고, 사퇴가 아닌 파면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한 내달 5일로 예정된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시도의사회장과 대의원의 총사퇴를 촉구하기로 했다. 총회 당일 대의원들에게는 사퇴서를 배포하고, 시도회장들이 사퇴를 거부할 경우 추가로 검찰에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총회장에서 피켓 시위는 물론 일반 회원의 발언이 제지당할 경우 단상 점거 등 실력행사도 불사할 방침이어서 큰 혼란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의료법 개악 저지를 위해 강력한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을 촉구하기로 했다.

문태준 명예회장 발언 파장

○…이날 '평회원 총회'에 참석한 회원은 20~30명에 불과했으며, 취재진을 포함해 40명 남짓한 인원이 넓은 동아홀에 드문드문 앉아 다소 썰렁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이날 회의는 조행식 민주의사회장 겸 의협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의 제안에 따라 전격 소집됐다. 예정시간인 오후 6시보다 30분 가량 늦게 시작돼 오후 9시 40분께 종료됐으며, 참석자들은 이후 식사를 위해 음식점으로 옮겨 논의를 계속했다.

○…애초에 참석자가 적어 가라앉았던 분위기는 문태준 의협 명예회장의 발언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좌훈정 서울시의사회 홍보이사가 평회원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마침 이에 앞서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열린 관계로 유희탁 의장과 이원보 감사·홍춘식 운영위원·정종훈 강원도의사회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문태준 명예회장은 "원로들이 이미 두번이나 모여 장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는데, 회원들이 따라줬으면 벌써 수습됐을 것"이라며 "불신임안이 통과되지 못한 것은 시도의사회장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의협은 현재 준혁명적인 상태에 와있다. 세력 싸움인데 100명도 안 모여서 무슨 일을 하겠나. 민주주의는 숫자로 하는 것이다. 동원 능력이 없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이 지난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일반 회원에게 발언권을 부여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할 때에는 "발언권을 달라고 할 필요 없다. 단상 올라가서 해라. 피켓 들고 사퇴하라고 해라. 그것도 못하면서 뭘 하겠다고 하나"라고 했다. 그는 "나도 할테니까 같이 하자. 부패한 사람들 들어내자"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호응했으며, 이후 회의는 인원 동원을 통해 실력행사에 나서는 방향으로 흘렀다.

이날 참여한 회원은 30명을 넘지 못해 회의장에 빈 자리가 많았다.

"대의원들 두번의 기회에도 스스로 해결 못해"

○…이날 회의 진행을 맡은 조행식 민주의사회장은 "대의원들은 (회장 불신임안이)두번이나 문제가 됐는데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중앙대의원들이 총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하 한국의사회 대표는 "내달 5일 임총 때 평회원들이 모여 총사퇴를 요구할 것"이라며 문 명예회장에게 "원로들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표는 장동익 회장을 공금 유용과 평회원 명예 실추 등의 혐의로 고발할 것이며, 한국의사회가 맡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 참석자는 "중앙만 바꿔서는 안 되고, 지역의사회 차원에서부터 대의원들을 바꿔야 한다"며 "40대가 중심이 되고 30대는 따라가야 하며, 50대 이상은 물러나서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회원은 "의협이 자정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내부 고발이 있었던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이지 내부 고발자 탓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의 한 개원의는 "지금까지 평회원 총회가 한번도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평회원들이 의협에서 모여 회의를 한 것 자체가 큰 선례를 남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의사회, 집행부에 건의서 제출 예정

○…좌훈정 회원은 이날 '의료법 개정 반대 투쟁에 대한 경과 보고'를 발표했다. 이후 그는 "총회에서 평회원들에게 발언권을 줘야 한다"며 "의장이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유희탁 의장은 "정관에 규정이 없어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구자일 회원은 장 회장을 상대로 그동안 진행한 '법률투쟁 경과보고'를 했다.  이원보 감사는 처음에는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이었으나 회의 분위기가 임총에서의 실력행사 쪽으로 흘러가자 "대의원 총사퇴를 관철시키려면 평회원 수는 그보다 3배는 많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의사회는 김성덕 회장 직무대행에게 건의서를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건의서에는 일반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창구 개방과 중앙대의원의 직선제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의협 평회원 비상총회 참가회원 일동'이란 이름으로 대국민 사과문을 채택, "경과가 어찌되었건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져버린 의협에 대해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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