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주무이사로 참여, 의약분업 전후 상황 기록
김종근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이 지난 2000년 의사들의 집단투쟁을 불러 온 의약분업 사태의 배경과 추진 과정을 상세히 담은 책 '현장에서 본 90년대 의약분업사'를 출간해 화제다.
김 회장은 의약분업 시행을 전후해 대한의사협회 의약분업 주무이사(의무이사)로 일하며 의약분업 협상과정을 그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 중 한명이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의약분업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고 유성희 의협 전 회장이 사퇴를 결정하자 이사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책에서 김 회장은 "잘못이 없으면서도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쓰고 물러난 유 전 회장을 생각할 때마다 주무이사로 죄책감에 사로잡혀 몹시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고 "의약분업 사태와 이를 기록한 책을 통해 의료계가 다시는 똑같은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를 기록으로 남겼다"고 밝혔다.
특히 "유 전 의협 회장이 당시 합의문에 도장을 찍지 않았더라도 국회가 약사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의약분업은 시행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엄연한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정책결정 선상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약분업 사태로 인한 책임을 함께 지기는 커녕 돌팔매질에 가담하는 것을 보고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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