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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뇌질환자 1/3 재활치료 방치

초기 뇌질환자 1/3 재활치료 방치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7.03.1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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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뇌신경재활학회 17일 창립총회 및 학술대회
초대 회장 한태륜 서울의대 교수·초대 이사장 김연희 성균관의대 교수 선출

뇌질환 진단과 치료 및 재활분야의 학문·임상 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대한뇌신경재활학회'(Korean Society for NeuroRehabilitation)가 17일 창립총회를 열고 닻을 올렸다.

초대 회장에는 한태륜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초대 이사장에는 김연희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가 선출돼 학회를 이끌게 됐다.

창립 기념 학술대회에서 한태륜 서울의대 교수는 '우리나라 재가 뇌질환 환자의 재활치료 현황 보고'를 통해 초기 뇌질환자의 63.4% 만이 초기단계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니 1/3은 초기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1903명(남성 1091명, 여성 812명)의 뇌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뇌질환 증상 발생 후 의료기관에 내원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1일 이내가 84.2%였으나 적절한 치료시기에서 벗어난 2∼7일(13%), 7일 이상(2.1%) 등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더 큰 후유장애에 시달리는 구조적인 요인은 이 뿐 만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뇌질환 발생 후 첫 방문지는 의료기관 76.7%, 한방의료기관 19.3%, 의료·한방협진 4.0% 등으로 조사됐으며, 첫 입원 기관은 의료기관 76.6%, 한방의료기관 18.4%, 의료·한방협진 5.0%, 민간요법 0.1% 등으로 조사돼 여전히 뇌질환에 대한 한방의료기관 선호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방치료를 받은 이유로는 64.7%가 '한방치료가 나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고, 32.0%는 '주위에서 한방치료를 권유했기 때문에'라고 꼽았다. 한방병원에서 받은 치료내용으로는 한약이 87.3%로 가장 많았고, 침·지압 10.3%, 물리치료 및 작업치료 1.7%, 뜸·부황 0.6% 순으로 응답했다.

이와 함께 입원 중 재활치료를 받았다는 응답이 70.0%였고, 재활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 상당수(65.5%)가 담당 의료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돼 재활치료에 대한 비재활분야 의료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만성병조사팀장은 이날 '국가 뇌혈관질환 관리체계 및 재활에 대한 정책 방향' 주제발표를 통해 "뇌졸중 환자의 사망률은 줄어들고 있으나 장애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정부도 지난해 '심뇌혈관질환 종합대책안'을 마련해 뇌질환분야에 대한 관리에 나선만큼 종합대책에 뇌질환 재활분야에 대한 정책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올해 7월 150개 병원을 대상으로 뇌졸중 환자 등록관리체계를 만들고, 중앙·권역·지역 심뇌혈관센터와 방문보건 지원병원을 연계해 전문의료서비스 제공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심뇌혈관질환 종합대책안에 급성기 재활의학 분야의 역할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태륜 초대 회장은 "이번 설문결과를 통해 뇌질환자의 재활치료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아직도 초창기인 재활의학 분야가 국민의 건강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의 뇌질환 분야 재활정책 수립과 재활시스템 연구를 학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 김연희 초대 이사장은 "뇌졸중을 한방으로 치료한다는 인식이 아직도 팽배해 있다는 조사결과를 보면서 국민의 인식을 올바로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학회 차원에서 뇌질환 의료전달체계의 확립과 함께 각 의료기관 마다 치료의 질적인 차이를 줄일 수 있도록 질적인 표준화와 진료지침을 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오는 6월 세계재활의학회 학술대회를 앞두고 있는 박창일 세계재활의학회장을 비롯해 김성덕 의협 학술담당 부회장 등이 참석, 첫 항해를 축하했다.

한편, 창립총회에서는 학회 회칙과 올해 사업계획을 비롯 초대 이사진으로 ▲회장=한태륜(서울의대) ▲이사장=김연희(성균관의대) ▲감사=장순자(국립재활원)·신희석(경상의대) ▲총무=유우경(한림의대) ▲재무=강윤규(고려의대) ▲정책=정한영(인하의대) ▲보험(진료지침)=전민호(울산의대) ▲대외협력=박주현(가톨릭의대) ▲학술=이종민(건국의대) ▲홍보=이삼규(전남의대) ▲정보=신용일(원광의대) ▲국제=백남종(서울의대) ▲간행=김덕용(연세의대) ▲수련교육=편성범(고려의대) ▲이사=나은우(아주의대)·이영희(원주의대)·이경무(충북의대)·박인선(부산파크사이드병원)·이양수(경북의대)·박병규(고려의대)·박시운(국립재활병원)·윤기성(동아의대) 등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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