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0주년 특집 설문조사 - 생동성시험 파문과 처방패턴?
국산 제네릭 신뢰도 하락…실제 수치로 확인
지난해 발생한 생물학적동등성 자료조작 파문 후, 30%에 가까운 의사들이 제네릭 처방을 줄이고 오리지널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제네릭의 신뢰도에 결정적 흠집을 낸 이 사건이 실제 진료현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줬다는 것이 확인된 첫번째 조사여서 의미가 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생동성 파문이 처방패턴에 영향을 주었는가'란 질문에 '오리지널 처방을 증가시켰다'고 답한 의사들은 전체 1758명 중 28.4%에 해당하는 499명에 달했다.
'봉직의' 36% 처방 바꿔 가장 민감하게 반응
진료 형태별로는 전체 응답자의 19.8%(348명)에 해당한 봉직의 중 35.9%가 '오리지널 처방을 증가시켰다'고 답해 이 사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44.4%(780명)가 참여한 개원의는 28.5%로 평균치와 일치했으며, 10.4%(182명)의 대학교수 중에는 20.3%가 그렇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별로는 60대 의사중 32.9%가 오리지널 처방을 늘려 가장 비율이 높았고 30세 이하는 21.9%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나이에 따른 영향 정도는 비례하지 않았다. 50대 이하 의사는 29.0%, 50대 이상은 26.6%였다.
지역별로는 충청북도 의사들의 오리지널 처방 전환 비율이 가장 높아 43.7%에 달했고, 제주도는 17.6%로 가장 낮았다.
한편 전체 응답중에는 '생동성 파문 후에도 처방패턴에는 변화가 없다'고 답한 의사들이 가장 많았는데 전체의 45.7%가 이렇게 답했다. 오히려 제네릭 처방을 늘인 의사는 1.6%였으며 24.2%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했다.
생동성 파문이란 지난해 식약청이 총 115개 품목의 생동성 자료가 조작된 것을 밝혀내고 이를 3차에 걸쳐 발표했던 일을 말한다. 이 때 115개 제네릭의 허가가 취소됐고, 이들 품목과 '위탁생동' 관계에 있던 169개 품목도 시장에서 사라졌다.
또 지난 1월 대한의사협회는 자체 수행한 생동성 재입증 사업을 통해 3개 품목에서 약효가 오리지널과 동등하지 않았다는 시험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의료계에서는 "그동안 심증에 불과했던 '제네릭과 오리지널간의 약효 차이'가 현실로 드러난 것"이라며 국산 제네릭의 약효를 전면 재검증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